“핵 프로그램 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협상에서 빠질 준비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보상으로 북한 체제안전 보장과 평화협정, 그리고 미국의 경제지원 3가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주 전 가장 최근의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회담의 공동 목표(mutual goals)를 논의했다”면서 북 비핵화에 따른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비핵화 등) 목표가 달성되는 시기가 오면 미국으로부터 민간 부문 사업 지식과 노하우 형태의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세계로부터 안전 보장(security assurances)과 평화조약(체결)으로 남북한 사이의 현재 상태(정전협정)를 종식하길 원했다”고 했다.

비핵화 보상책으로 북한 체제안전 보장,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미국의 대북 경제지원 및 투자 이 3가지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북한에 대한 보상책이 비핵화 로드맵과 어떻게 매칭되는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정한(real) 비핵화를 입증하기 위해 검증작업(verification work)을 포함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가 무엇인지 미국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민의 복지와 경제성장이 전략 변화에 달려있음을 이해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공유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앞으로 예정된 북미 회담에서의 핵 프로그램 논의가 잘못된 방향(wrong direction)으로 흐를 경우 협상에서 빠질(walk away from negotiations)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나쁜 협상은 선택지가 아니다”고 북한은 미국의 요구에 맞춘 비핵화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은 (북핵 문제를) 바로잡기를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 올바른 거래가 테이블에 없다면, 우리는 정중히 (회담장을) 나올 것(respectfully walk away)”이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 자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결정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내리는 것이다. 그가 회담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 교훈들에 대해 직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를 위해 멋진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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