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모두 “자신이 야권 대표 후보”…단일화 의미없다는 관측도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서울시장 후보 등록이 오는 금요일(25일) 마감되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와 김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잇따라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중도-보수’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가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 만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야권 대표선수다. 저만이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단일화는 시민들이 표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박원순 후보의 3선 저지’라는 공감대는 갖고 있지만, 양측 모두 ‘자신이 대표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安 기업관 바뀌어야”…안철수 “내가 야권 대표주자”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2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기업과 종교, 정당 등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연대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안 후보가 바뀐다는 가정하에 (단일화를) 한다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안 후보는 개인의 성공을 믿고, 대기업 자체는 매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데, 이는 기업의 자유, 민주주의 신념이 확고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의 자유를 존중해준다면 동지로 인정한다는 것이 후보님의 뜻”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후보님께서는 이미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신 상태”라며 본인이 주자로 나서지 않으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박원순, 압도적 지지율…단일화 의미 없다는 분석도
전날(22일) 공개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가 51.1%, 김 후보가 9.1%, 안 후보가 13.9%를 기록하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7.6%, 자유한국당 11.7%, 바른미래당 7.1%, 정의당 5.4%, 민주평화당 0.6%이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9~21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21%)과 무선전화면접(79%)을 병행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14.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시민들에게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어, 단일화의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늦어도 내달 8일까진 단일화 해야 이탈표 막아
서울시장 후보 신청이 마감되는 25일까지 단일화를 하지 못한다면 이탈표를 막지 못해 선거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기표용지는 26일부터 작성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사퇴를 하더라도 기표용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사전에 이를 인지 못한 유권자들이 사퇴한 후보를 찍을 경우, 해당 표는 무효 처리된다.
 
또 사전투표가 마감되는 6월 8일 이후에 단일화를 한다면, 상당수의 표가 공중분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 관계자 모두 “자신이 아는 선에서 물밑접촉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야권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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