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조율-합의문 일체 없이 북미정상회담과 합의내용 두 개 토픽만 갖고 만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진행에 대해 “짜인 각본이 전혀 없다”면서 오로지 6.12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두고 양 정상이 밀도 높은 단독 비공개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용 실장은 21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뒤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수행하는 저희들도 두 분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전혀 예측 못하는 상황이다.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가 돼야 하고 그 다음 거기서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 두 정상이 그 두 가지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란 두 가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 정상회담은 잘 아시듯 사전에 많은 조율이 있고 합의문도 다 어느 정도 99.9%까지 다 사전에 조율이 끝나는 게 관행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런 거 일체 없이 그야말로 정상 두 분이 두 가지 토픽만 갖고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두 개 토픽(의제) 중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굳이 들어간 것에 대해 정 실장은 “지금 6.12 북미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에 다뤄질 단 한 가지 논의주제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 보장방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회담 진행방식에 대해 “과거 정상회담과는 달리 딱 두 정상 간 만남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며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오찬 모임이 있긴 하지만 두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갖는 식의 모임을 하자, 이렇게 한미 간에 양해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12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합의를 이룰 경우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두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 실장은 “한미 간에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우리가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걸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으나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방안’을 두고 한미 정상이 최종 담판을 짓는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