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모두 국내 정치적 명분 얻어야 하는 상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북미 간의 ‘중재’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에 도착해 1박 한 후 다음 날인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가진다. 그리고 곧바로 오후에 워싱턴에서 출발해 한국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1박 4일의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기 싸움을 풀어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안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과연 제대로 트럼프-김정은 간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낼지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안관 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해법’, 북한 핵을 미국으로 가져와 폐기해야한다는 주장, 여기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 언급까지 나오면서 북한의 반발이 나오면서 미국과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의제협상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까지 나온 상황이다.

또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이 북한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북한의 반발은 더 거센 상황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은 국내 여론, 특히 보수층을 의식한 말과 행동이 도드라졌고 북한은 군부 등 내부 강경파가 반발하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 모두 국내 명분 획득이 절실한 상황이란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미국 여론과 보수주류의 지지를 얻는 지렛대를 문 대통령으로부터 확보해야 하고 김정은 위원장 또한 ‘비핵화’로 잃는 자존심을 채워줄 ‘명분’을 문 대통령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비공개회담에서 이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 간 통화에서도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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