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송인배 비서관 통해 드루킹과 만나-한국당 "청와대, 특검 성역 아니다"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필명 드루킹)씨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 20대 총선 직후부터 19대 대선 전까지 총 4차례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발표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 까지 약 8개월 간 드루킹을 4차례 직접 만났으며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았다. 이는 송 비서관이 지난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했으며 자체 추가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다.
또한 송 비서관은 드루킹 일행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재 6‧13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의원과 동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양산에 출마했던 송 비서관의 자원봉사자로 찾아가 선거운동을 도운 A씨 부부는 송 비서관에게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와의 모임을 제안했다. 이때 A씨 부부는 송 비서관에게 “김경수 의원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송 비서관은 이에 응했다.
이후 2016년 6월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 7~8명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경수 의원의 국회의원획관 사무실을 찾았다. 당시 김 의원과 송 비서관,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들은 2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김 의원 역시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 중반 정도에 김 씨가 의원회관으로 찾아왔다”고 언급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송 비서관은 이후에도 드루킹의 활동 근거지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일부와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송 비서관은 소정의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해당 사실을 발표하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사실에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로 번진 드루킹 게이트, 특검에 성역은 없다”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김경수 후보는 수행팀장, 송인배 비서관은 일정총괄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후보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인사들이 ‘드루킹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라며 “성역없는 특검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여론 조작 사건과 이를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던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엄벌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