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공천 갈등 격화 예고

공약 발표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항간의 이목이 쏠렸던 '송파을 재선거 공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동안 손학규 위원장과 안 후보 모두 말을 아꼈던 사안에 안 후보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라 추후 '안철수-유승민 공천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파을에 당의 미래 달렸다...당선 가능성 높은 인물이 출마해야"

안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질의응답에서 '송파을 공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해결되고 있지 않아서 답답하다"면서 "월초부터 손학규 대표님께서 출마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그런데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부인하고 있다는 말에는 "송파을 선거는 서울 시장만큼 상징성이 있고 중요한 선거"라면서 "당에서도 가장 무게 있는 분이 거기에 나서는 것이 송파을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에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며 "그 분이 생각 없다고 미리 차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송파을이 가진 상징성과 의미가 엄중하다"면서 "당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중량감 있고 당선 가능성 높은 인물이 출마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 달도 안 남은 지방선거...  공천 갈등 대리전 양상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안 남았지만, 바른미래당 곳곳에서는 공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간의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곳곳에서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서울특별시 노원구병에서는 유승민계인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과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 교수 간 공천 갈등이 벌어졌었고, 김 교수가 지난 6일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16일 서울특별시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대상자로 이준석 당협위원장을 확정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을에서 다시 한 번 계파 갈등이 반복된 것.

현재 예비후보로 유승민계 박종진 전 MBN 앵커가 등록된 가운데 안철수 측은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오늘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손학규 대표님께서 출마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한 바가 있다"고 공식 인정함에 따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바른미래당이 발표한 공천 확정 지역은 광역단체장 총 17개 선거구 중 12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12개 선거구 중 6개 지역, 기초단체장은 총 226개 선거구 중 91개 지역 등이다. 지방선거를 한 달도 안 남기고 계파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