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선] 평화당, 5.18 기념식과 특검-추경 표결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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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8일 특검-추경 처리, 5.18 기념식과 날짜 겹쳐…여-야3당, 18일 처리 문제 없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전날(14일) 여야 원내대표들과 수석원내부대표들은 특검-추경안 18일에 동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5일 평화당이 “처리시한이 18일로 앞당겨진 것을 알지 못했다”며 처리시점을 뒤로 미뤄달라고 촉구했다. 
     
    장병완 평화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 교섭단체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8일에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고, 사흘 만에 추경안을 처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처리를 21일로 미루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또 “민주당으로부터 21일 특검-추경 동시 처리 약속을 받고, 지난 14일 본회의 표결에 참석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합의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평화와 정의 노회찬,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3당, 당초 합의된 사안으로 추진…평화당 “사실상 패싱, 강력 항의할 것”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은 18일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화당과 정의당이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보여진다”며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오후 2시 시정연설에 이어 예결위 전체회의 일정이 잡혀있다”며 여야가 합의한 그대로 의사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오늘부터 상당히 속도전을 벌일 것”이라며 “밤 늦게까지 계속해서 국회를 가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야 움직임에 대해 평화당 관계자는 <폴리뉴스>에 “사실상 평화당을 패싱하려는 것 아니냐”라며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가 14일 쟁점인 드루킹 사건 특검과 추경예산안을 18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1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이 이날이 시한인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 안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당, 요구 수용 안되도 본회의 개의 문제없어…약한 모습에 지지율 추가하락 가능성도
    그러나 평화당을 제외한 여-야3당이 큰 문제가 없는 한 표결에는 참석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평화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18일 추경안 처리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118석과 한국당 113석만으로도 개의 정족수가 채워지고, 또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의당도 표결 참석 입장을 밝히고 있어 평화당이 보이콧을 하더라도 법안처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오히려 평화당이 여야 4당으로부터 소외돼, 무기력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중앙선대위원들과 함께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 앞뒀는데…표결 참석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
    장 대표는 교섭단체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 기념일에 추경-특검 표결이 이뤄지면 국회 의원들이 5.18 행사에 참석을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 부분은 5.18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남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평화당이 추경-특검 표결이 18일에 이뤄질 경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참석을 못하기 때문에 본회의를 뒤로 미루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평화당이 주장이 다른 여야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평화당이 최후의 선택인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더라도,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18일 표결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본회의를 여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추경-특검안이 통과된다면 평화당이 정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 5.18 행사 참석을 위해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평화당이 추경-특검 표결참석을 위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불참한다면, 호남이 만들어준 민주평화당이 호남을 패싱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평화당 지지율이 더 떨어져, 호남을 민주당에 내어줄 수 있는 것이다.
     
    여야는 평화당의 협조를 이끌어 내 최대한 공통된 입장으로 특검-추경 동시처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18일 처리가 유력하다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중론이다.
     
    평화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다.
     

    신건 기자 helloge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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