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민주당에 이어 검경·정의당·노회찬까지도 수사대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농성 중인 국회 본청 앞 (사진/ⓒ폴리뉴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10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천막 농성을 8일째 이어가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오늘부터 드루킹 특검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과 비상시국 토론회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특검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수 야당이 특검 수사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더 나아가 검찰·경찰, 정의당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까지 거론하면서 분위기의 최고조를 찍고 있다.

바른미래당, "문 대통령, 민주당도 수사 대상...노회찬도 연관 있어"

지난 9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공동대표는 "드루킹 게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측근과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와 질서를 유린한 것이 그 본질"이라며 "김경수 후보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이 당연히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대표는 더 나아가 "지난 대선 과정의 여론조작 그리고 이 사건을 은폐 조작하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던 검찰과 경찰도 당연히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며 수위를 높였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이 사건을 '정치 사안'이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말씀하고 계시는데 이것이야말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식 화법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드루킹·김경수 게이트'와 연관된 사건 당사자가 분명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상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은 2016년 3월에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하겠다며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돈을 모은 적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면서 "정의당이 왜 그토록 드루킹 특검에 미온적이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공세 범위를 넓혔다.

한국당, "정의당·노회찬은 특검 협상에서 손 떼고 특검 수사 기다려라"

자유한국당도 '노회찬 의혹'에 가세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드루킹 미스터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따르면 2014년 6월 드루킹의 초청으로 강연을 했고, 드루킹은 2016년 3월 노회찬 의원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하겠다며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돈을 모은 적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뿐만 아니라 검찰에 따르면 당시 드루킹은 회원들과의 채팅방에서 노회찬 대표를 '누렁이'로 지칭하며 "누렁이에게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아쉬워하는 것 같으니 (추가로) 모금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더 나아가 "2016년 12월에는 경공모 회원인 장 모 씨가 노 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드루킹 측으로부터 2차례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200만 원과 추징금 200만 원 선고를 받기도 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 본인도 벌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고, 경공모 회계책임자 파로스는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정의당과 드루킹 사이의 친분 의혹도 제기됐다. 장제원 대변인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016년 5월 드루킹이 운영하는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을 찾아 직접 강연까지 했다"면서 "드루킹과 정의당 주요 인사들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은 김경수 의원과 마찬가지로 ‘드루킹 게이트’ 핵심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총공세에 들어갔다.

이에 논평 말미에서 장 대변인은 "특검수사 대상이 특검 협상에 참여해 특검 추천을 논하고 특검을 막고 있는 꼴"이라며 "정의당과 노회찬 대표는 당장 특검 협상에서 손을 떼고 특검 수사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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