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3선 의원하면서 처음 보는 행태…남은 임기간 협상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교섭단체 원내대표 긴급회동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여당에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이틀째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남은 제 임기 동안 여야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앞서 민주당 우 원내대표와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도입하는 대신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등을 수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김 원내대표는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주장하며 노숙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협상 상대가 이렇게 무작스럽게 상식에도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처음 봤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자고 하니까 그날 낮에 단식하는, 도저히 저로서는 이해가 안 돼서 어젯밤 잠을 못 잤다"고 입을 열었다.

또 "이런 분과 5개월 동안 그렇게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면서 국회를 운영해 왔는데, 협상하자고 얘기해놓고 단식에 들어가니 화가 굉장히 많이 났다"며 "한국당의 막가파식 정치파업이 끝내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 향후 발생할 모든 사태의 책임은 한국당에 있음을 우선 밝혀둔다"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오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저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부당한 특검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지만, 시급한 민생현안들을 감안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국회가 해결해야 될 모든 현안을 올려놓고 상대가 받아들일만한 조건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으며, 오늘 중으로 그 안을 서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당은 이러한 제안에 느닷없는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불법 천막농성을 유지한 채 5월 국회 소집한 한국당은 특 검논의 진척되면 국회 정상화하겠다더니, 이젠 말을 바꿔 전제조건 없는 특검 운운하며 국회를 박차버렸다"며 "이것은 한마디로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다. 오로지 새롭게 형성되는 남북 관계의 평화를 깨고 지방선거에 유리한 국면 조성 만에 목매고 있는 제1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선행적 조치가 없는 한, 이제 남은 제 임기 동안 여야 협상은 없다. 이를 분명히 못 박아 둔다"면서 "이렇게까지 무리하고 과도하게 협상조차 파탄을 내는 것은 5월 국회까지 파행시켜 한반도 평화 무드를 정쟁으로 뒤덮어 지방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불리한 지형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는 지방선거 꼼수, 체포동의안에 대한 방탄용 꼼수, 지방선거에 나가는 국회의원 사퇴 지역의 재보궐을 막아보려는 꼼수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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