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유정복, 김태호 반발... '남북정상회담' 두고 한국당 내부 갈등 고조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사진/ 각 후보 페이스북)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 27일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연일 '위장평화쇼'라고 비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입장과는 대비된 입장이다. 

특히, 수도권(경기·인천) 지역 후보와 경남지사 후보가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와 대비된 입장을 내고 더 나아가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는 점에서 한국당 내부 갈등이 고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남경필,"시작은 잘했다...박수도 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

남경필 경기지사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평화를 위한 여정'은 시작됐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국민과 함께 '해피엔딩'이 되도록 박수 치고 응원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데 이어,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일단 시작은 잘했다"며, "과거와 달리 과정과 회담이 모두 중계돼서 투명하게 공개된 점이 의미 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남 지사는 "한반도가 비핵화되고 앞으로 길게 또 통일의 길까지 가기를 원하는 것은 국민들 대다수 똑같은 마음"이라며, 다만, "북한 제재에 대한 공조가 흐트러지지 않는지는 대통령과 정부가 야당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앞으로도 성공해 나갈 것 같다"고 조언하며, "박수도 치고 또 매의 눈으로 보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남북합의서 비준을 촉구한 데 대해 남 지사는 "비준 문제는 대통령께서 너무 일찍 꺼내셨다"며, "당장 이 문제를 비준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후, 예산에 대한 평가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나와야 하고, 국민적인 설득과 국회에 대한 설득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급하면 체한다"고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대통령께서 북한을 포용하셨으니 이제 야당도 좀 포용하시면 좋겠다"며, "진정한 협치의 길로 가셔야, 보수를 지지하시는 분들까지 포용한 행보가 돼야 진정한 비핵화 통일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에 좀 아쉬운 점들 중 하나는 야당에 대한 포용, 진정한 협치가 그동안 모자랐다"라며, "북한을 포용할 정도의 마음이면, 우리 대한민국 야당 또 보수 지지하시는 분들 다 포용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유정복,"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 언어로 말하라"

유정복 인천시장은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더 거센 쓴소리를 뱉어냈다.

유 시장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지혜를 모아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크다"며, 자유한국당 또한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 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태호,"남북정상회담, 완전한 비핵화 약속... 환영한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또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블로그 글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환영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며, "저도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지금은 섣부른 희망을 가질 때가 아니다"라며, "냉정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도 "판문점 선언을 무조건 폄하할 생각도 없다"며, "미국·일본과 물샐틈없는 공조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정쟁에 이용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 당을 포함한 야당도 무조건 비판만 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위한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남기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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