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홍정열 기자] 민주당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경선이 보류된 전남 신안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한 한 예비후보가 200년 전 흑산도 한 주민이 한양에 올라가 정조 임금 행차때 징을 울려 억울함을 호소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비장한 성명서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격쟁(擊錚)은 1791년 신안 흑산도 주민 김이수가 당시 흑산도 주민에게 가장 큰 폐단인 '닥나무 세금'을 개혁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바다 건너 수 천리 한양까지 올라가 죽기를 각오하고 정조 임금의 행차를 가로막고 징을 울려 주민들의 절박한 억울함을 호소한 사건이다.

6·13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민주당 신안군수 임흥빈 예비후보는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중앙당의 경선보류 지역으로 신안군이 선정된데 대해 깊은 자괴감을 피력하며 민주당에 헌신한 댓가가 고작 전략공천이냐며 강한 유감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22개 시군 단체장 예비후보 중 유일한 장애를 가진 후보는 임흥빈 신안군수 예비후보 한사람뿐으로 전남 25만 장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지난 통합민주당 시절 전국장애인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수년전부터 전남도당 장애인위원장직을 맡아 전남 장애인들의 표심을 잡는데 일조했던 임흥빈 예비후보의 자조 섞인 성명서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약자의 눈물을 닦아 줄 자격이나 있는지 심각한 고민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이런 후진적 전략공천 행태가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는 기본과 원칙이 바로선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반문하며 공정한 기회를 거듭 호소하고 있다.

후천적 장애가 자랑도 아니라며 담담하게 성명서를 이어나가는 임흥빈 신안군수 예비후보는 공정한 경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 중앙당의 전략공천설에 분노를 억누르며, 100년 정당의 건승을 기원하는 것으로 성명서를 마무리 하고 있다.

성명서 전문을 소개한다.

성     명    서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신안군수 예비후보 경선보류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사랑하는 민주당이여!

부르다 죽을 민주당이여!

곧장 묻는다.

신안군에서 태어나 고향 언저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게 무슨 잘못이라고 경선마저도 허락하지 않는지 먼저 대답해 주기 바란다.

성난 뱃길을 건너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더민주당의 승리와 집권을 역설한 댓가가 고작 이것인지 당대표든 원내대표든 속 시원한 답변을 주시기 바란다.

최근 6·13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진행된 예비후보자에 대한 면접과 서류심사는 물론 후보적합도 여론조사까지 마친 직후, 당초 일정에도 없는 타당 및 무소속 후보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까지 실시해 놓고도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언제까지 경선을 보류할 것인지 궁색한 답변이라도 제발 신안군민들께 공개적으로 들려주란 말이다.

어떤 후보는 더민주당 중앙당을 쫒아가거나 이의 신청을 통해 보류 내지는 단수공천을 뒤집으며, 경선으로 가는 경우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

신안군 단체장 경선이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무기 보류되면서 갖가지 억측과 특정인을 염두해 둔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도배되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겠다며 "촛불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탄생한 집권당 더민주당의 당당함이 이런 것이었는지 비통한 심정으로 묻고 또 묻는다.

고 김대중대통령님의 고향이어서 이런 특별한 대접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시중에 떠도는 소문처럼 특정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전략 공천하기로 작정한 것인가.

여전히 신안군수 예비후보인 임흥빈은 더민주당 소속 22개 시군 단체장 후보 중 유일한 지체장애를 가진 후보다.

재선도 없었던 신안군에서 불편한 다리 끌고 다니며 내리 3선을  기록했고, 통합민주당 시절 전국장애인위원회 운영위원과 전남도당 장애인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라남도 25만 장애인을 대표하는 사)전라남도장애인총연합회를 발족하고,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약자와 함께해 온 의정활동은 전남도민이면 알고 있는 바이다.

최근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섬의 날'(8월8일)은 2016년 전남도의회에서 임흥빈 도의원이 대표발의한지 2년 만에 맺은 결실임도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2004년 치러진 전남도지사(박준영)선거와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돕다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벌금형도 받았으며, 국민의당 출범 이후 탈당하는 도의원이 속출할 때도 한 점 흔들림 없이 민주당을 지켜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선 더민주당 문재인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신안군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통령선거 운동기간 22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신안군 14개 읍·면과 부속도서를 누볐다.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민주당이여!

개인적으로 흠도 많고 능력도 일천한 저에게 베풀어 주신 더민주당에 거듭 무한 감사를 드린다.

허나 신안군민을 주머니 속 동전처럼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더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오해하는 건 더더욱 큰 착각이다.

지난 민선 4기부터 6기까지 무려 3번에 걸쳐 연달아 더민주당 신인군수 후보가 낙선한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길 바란다.

혹여 민심을 떠난 언필칭 전략공천은 꿈도 꾸지 마시라.

이는 원칙과 기본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명백한 해당행위에 다름 아니다.

공정한 기회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기조를 뒷받침해야 할 더민주당다운 당당함으로 "공정 경선의 기회를 보장해 달라."

팔자로 타고난 후천적 장애가 자랑도 아니기에 어떤 특혜도 값싼 동정도 바라지 않는다.

이쯤 되면 더민주당이 약자의 눈물까지 닦아 주길 기대했던 바램도 그런 호사도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제발 더민주당에 한줌 양심과 정의가 살아 있다면 신안군 단체장 예비후보들에 대한 공정경선을 보장해 주기 바란다.

100년 정당을 꿈꾸는 더민주당의 건승도 기원한다.

2018년 4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신안군수 예비후보 임흥빈 배상

홍정열 기자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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