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충전소 확대 계획…보조금·세제 혜택으로 비교적 저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전기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국내 자동차 제조사 3사가 소형부터 SUV까지 신차를 쏟아내면서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과 충전소 확충 계획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 소형부터 SUV까지 다양한 모델 쏟아내며 소비자 선택지 넓혀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기존에 있던 아이오닉 전기차를 개선시킨 모델을 출시했고, 소형 SUV인 코나 전기차 모델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공개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4월 12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8(EV TREND KOREA 2018)’에서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지난 3월말 미국 뉴욕에서 첫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단계 차량)에 이어 2021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가 넘는 상용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또한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전기차 SM3 Z.E.와 트위지를 전시하면서 전기차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준중형 EV 세단으로, 5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주행거리(1회 충전 시 213㎞ 주행)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4륜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도심 투어나 카셰어링(차량 공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 LCV & EV 총괄 김진호 이사는 “르노삼성은 한국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우수한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사전예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쉐보레의 2018 볼트EV는 지난달부터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볼트EV는 지난해 북미 시장 출시와 동시에 권위 있는 글로벌 수상을 차례로 석권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전기차 인기 상승중

올해 1만2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1월 1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1만8000대 이상의 예약 판매가 접수돼 현재 예약 접수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 대수도 1월 15일부터 시작해 5일 동안 24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개월 치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다.

전기차 인기는 쉐보레 ‘볼트EV’ 판매량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볼트EV도 올해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000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다.

한국GM은 지난 3월 15일부터 구매 예약 접수를 시작했으나 ‘신청 폭주’로 시스템이 다운돼 17일 오전 9시 접수를 재개했다. 이후 3시간 만에 5000대에 대한 사전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이처럼 올해의 경우 전기차 사전예약 열기나 규모, 소비자 관심 수준 등이 예년과는 확실히 더 뜨겁고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 확보와 충전소 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올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 같다”며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공모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기차 예약판매 수가 거의 2만 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수소전기차 포함 1만3724대)를 크게 웃도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런 ‘전기차 열풍’의 배경으로는 우선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정부 지원이 한 몫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6㎞ 이상에 이른다.

2018년형 볼트EV도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한 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기존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국고 보조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전기차의 큰 장점이다.

지난 3월 17일 환경부는 올해부터 국고로 보전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등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1017만∼1200만 원씩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나, 기아 니로, 볼트EV는 최대 보조금인 1200만 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이 차종과 관계없이 1400만 원 정액으로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200만~387만 원 국고 보조금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 지자체가 지급하는 평균 600만 원의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순수 차량 가격이 4500만~4800만 원대인 ‘코나’나 ‘볼트EV’의 경우 세부모델에 따라 소비자가 2000만 원대 후반, 3000만 원대 초중반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에 관심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또한 국고보조금은 줄었지만, 세금 혜택은 최대 130만 원이나 늘었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나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2016년 750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기준으로 공공충전시설은 4530기(급속 1947기·완속 2583기)가 설치돼있다. 전기차는 전국에 2만8000대가 보급됐다.

올해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 맞춰 충전설비도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환경부는 지난 4일부터 4일부터 전국적으로 전기차 공용·비공용 완속충전기 1만2000기의 설치 신청을 받고 있다.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때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충전기 개방(공동 사용) 여부에 따라 공용 최대 400만 원, 비공용 150만 원이 지급된다.

환경부는 전기차 이용에 불편을 줄이고자 올해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시설(급속 1070기·완속 1만2000기)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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