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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홍준철 칼럼] 문재인・노무현・홍준표 ‘마케팅’

민주당 경선 ‘정책’ 실종 친노・친문 ‘봇물’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여야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노무현 경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무현 복심’, ‘00의 문재인’, ‘문재인의 심장’, ‘문재인 친구’ 등 대통령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높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 기댄 마케팅이지만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경선 승리=당선’이 유력한 호남, 수도권, 충청권순으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도 대통령 마케팅이 싫지 않은 기색이다.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 출신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떠나기 전 문 대통령은 일일이 사진을 찍어 선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 출신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현수막을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대표 경력에 문재인・노무현 경력이 상당히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노무현・문재인 정부 관련 이력과 인연을 표기하면 지지율 이10~15% 가량 치솟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첫 여론조사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던 어느 후보는 이전 조사 때와 달리 문 대통령 관련 경력을 기재해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노무현・문재인 마케팅'이 심화되자 관련 경력이 없는 후보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비문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문재인 관련 경력을 기재하기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가량 상승하고 있는데, 관련 경력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민주당 관련 경력이라도 내세워야 할 판이다"고 하소연했다. 사실상 친문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올만 하다.

과도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마케팅에 인물 검증과 정책・공약은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결국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중 ‘친문・친노’ 인사들이 대거 경선을 통과해 본선까지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회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친문 인사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과연 노무현・문재인 마케팅으로 선거를 치루는 것이 옳은 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과거를 보면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이명박 마케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DJ 마케팅‘이 여전히 호남에서 통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당 창당할 당시 DJ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마케팅은 탄핵전 한국당 의원들에게 최대의 선거 무기였다. 오죽하면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을까.

이제 두 세력은 한물 간 정치세력이 됐다. DJ의 평화민주당을 본따 만든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존재감 자체가 없다. 친박으로 일컫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치마폭에 살던 인사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선거에 도움되는 인물을 차명해 마케팅으로 할 때에는 책임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느껴야 한다. 본인의 실력으로 안되니 유명인사 뒤에 호가호위를 주 선거 전략으로 짠다는 것 자체가 정치생명이 그만큼 짧다는 반증이다. 하루살이 정치인들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민주당의 차명전략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강남3구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내걸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선거에 마이너스기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한국당 후보 선거를 지원할 홍준표 당 대표에 대해서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저어하다.

‘연탄가스’, ‘농담’ 등 극우 보수층 결집을 위한 ‘막말정치’로 유명세를 탄 홍 대표다. 홍준표 브랜드로 선거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한국당 지지율이 20% 수준에 머물면서 소선거구제로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 수도권 광역의원에 나서는 후보들이 전멸하다시피한 상황이다.

결국 답은 나와 있다. 누구의 이름을 차명할 때는 그만큼의 치열함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을 못하겠다면 자신만의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게 유권자에 대한 기본 예의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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