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태도 외유출장했다"…한국당 "공무·외유 구분 못하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김 금감원장을 뇌물과 집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조치했다"며 "검찰은 그 사안의 중대성이나 시급성을 감안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같은 행위뿐 아니라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정조사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황제외유 갑질출장'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황제외유 갑질출장' 있었다"고 반격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김기식 금감원장을 향한 비난에 대해서 과연 한국당 스스로 되돌아볼 점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기식 흠집 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의 두 번의 출장은 출장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 방문과 스미소니언 방문으로 출장 주요 일정이 완벽히 동일하다"라며 "김 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 원내대표야 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 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선되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도 "더불어 수준 낮은 폭로전 형태의 비난으로 국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무·외유 구분 못하나"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공무와 외유도 구분 못하냐"며 맹비난했다.

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청와대가 오늘 민주당 제윤경 대변인 명의로 모종의 ‘반격’을 시도하고 나섰다"며 "미안하지만 번지수 잘못 짚었다. 청와대와 집권당이 ‘김기식 일병구하기’에 이성을 잃어 앞뒤 안 재고 마구 던지고 있지만, 그러다가 자기가 던진 돌에 자기가 맞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장은 김 원장처럼 피감기관을 앞세운 ‘나홀로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공항주변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협의하고 국토부 숙원사업인 국립항공박물관 건립을 위한 출장이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와 미국으로 공무 출장을 하면서 출장 기간이 3박 5일, 4박 6일에 불과할 정도로 타이트하고 살인적인 공무 일정을 소화한 경우와, 특별한 공무도 없이 유럽과 미국으로 9박 10일 외유를 하고, 국회의원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7박 8일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를 한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저열한 물타기 작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까도 까도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김기식 비위 의혹’에 연일 청와대가 나서 ‘면죄부’를 발부하더니, 이제는 여당이 나서서 총대를 메고 야당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모양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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