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근로자 위급상황 대처 미흡 지적
“일련의 조치 취했다” 이마트 노조 주장 반박
사측 고소에 노조 “캐셔 추모제 이어나갈 것”

마트산업노조(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는 지난 4일 이마트가 고(高) 권미순 사원의 추모를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고 매장셔터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제공>
▲ 마트산업노조(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는 지난 4일 이마트가 고(高) 권미순 사원의 추모를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고 매장셔터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구로점 계산원 사망’을 둘러싼 이마트와 노조 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가 구로점 계산원(캐셔)의 위급 상황에 회사 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이마트는 위급 상황에 일련의 선행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마트산업노조가 추모 및 시위를 이어나가자 이마트는 노조 시위가 과격시위라며 마트노조 임원을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마트가 구로점 사원의 추모 행렬을 방해했다며 시위 및 추모제 등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마트 구로점 권미순 사원(캐셔)이 근무 도중 사망했다.

고(高) 권미순 사원은 이날 15시 20분에 출근, 22시 32분 근무 도중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에 이마트sv 등 관리자와 보안사원이 출동했다. 해당 사원들은 22시 33분 119에 신고했다. 이후 119 구급차는 22시44분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고 사원은 23시6분 병원(고대 구로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이마트가 권미순 사원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마트에서 근무 중인 사원이 쓰러졌지만 달려온 것은 하청업체 보안직원이었다”며 “(근무자 위급 상황을 대비한) 안전 전문가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트노조는 지난 5일 오전 명동 신세계 본점 앞에서 최근 이마트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정용진 부회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하지만 같은 날 이마트는 마트산업 노조의 시위가 과격시위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노조를 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마트노조는 이마트가 “추모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일 구로점 사원들의 추모행렬을 막았다. 이어 3일과 4일 점포 셔터를 내리고 보안직원들과 경찰을 불러 사원들의 추모를 막았다.

이에 노조 측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구로점 사원(캐셔) 사망에 대한 노조의 폭력적 행동과 주장이 사회적 통념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즉시 119에 신고하고,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119센터의 지시에 따라 구조에 필요한 일련의 선행 조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망인을 방치한 것처럼 주장한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마트산업 노조 관계자는 “(구로점 캐셔 사망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면 되는 데 아직까지 노조 측에 입장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고소고발은 이에 대한 신세계이마트의 대답 아니겠냐”며 “서명운동을 기획하고 추모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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