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5 (금)

  • 흐림동두천 8.5℃
  • 구름조금강릉 11.5℃
  • 흐림서울 9.5℃
  • 천둥번개대전 10.6℃
  • 구름조금대구 12.5℃
  • 구름많음울산 11.8℃
  • 연무광주 11.2℃
  • 구름조금부산 11.8℃
  • 흐림고창 10.7℃
  • 구름조금제주 15.3℃
  • 흐림강화 7.5℃
  • 구름많음보은 10.7℃
  • 흐림금산 10.3℃
  • 구름많음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12.4℃
  • 구름조금거제 12.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이슈

[유창선 칼럼] 정봉주 미투 사건과 저널리즘 윤리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그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정봉주 개인의 일탈과 거짓말이라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민낯을 드러냈다. 카드 사용내역 하나로 드러날 거짓말을 온 국민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모습에서, 그가 이미 이 시대가 낳은 또 다른 형태의 권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권력이 등장하기까지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이성은 소거한 채 자신들이 만든 우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팬덤들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피해 여성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던 그들의 2차 가해는 성추행 보다도 더 나쁘고 잔인한 행동이었다.

여기에 더해, 정봉주 사건을 대했던 언론의 윤리 또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최악의 보도는 역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였다. 이미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제작자 교체, 책임자 징계를 밝혔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짚고 가야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 780장의 사진 전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사진들만을 방송에 내보낸 일, 전체적인 진실 규명에는 관심 없이 오직 오후 1~2시대 정봉주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주는 데만 전력을 기울였던 일, 정봉주의 동선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되는 을지병원 방문 시간을 밝히지 않고 그 사진조차 누락시켜버린 일 등은 언론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팩트 체크만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해명이었지만, 이미 팩트를 대하는 제작진의 시선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던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보았듯이, 같은 팩트를 갖고도 정반대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언론이기도 하다. 진실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이 민감한 사안을 그렇게 제작자 마음대로 방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심각한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윤리에 관한 것이다. 본인도 말했듯이, 진행자 김어준은 정봉주와는 세상이 다 아는 ‘특수관계인’이다. 그런 방송에서 정봉주 사건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블랙하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을 해버렸다. 더구나 이미 법적 소송에 들어간 사건이었다. 언론으로서는 겁 모르는 행동이었다. 무리가 따르더라도 정봉주를 지켜주는 것이라면 정의라는, 왜곡된 ‘선악의 이분법’이 제작진의 내면에 자리했던 것은 아닌가 묻게 된다.

그런가 하면 진중권 교수는 <프레시안>에 정봉주 미투 사건에 관한 기고문을 실으면서 이런 경위를 밝혔다.

“이 글은 원래 <오마이뉴스>에 송고했던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썼지만, 하루가 넘도록 게재가 보류가 되더니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오마이뉴스>에서는 나의 양해를 구했고, 나는 <오마이뉴스>의 난처한 처지를 이해하여 내 글을 내리는 데에 동의해 주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먼저 내 글을 내린 후 나의 동의를 물어왔다.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진 교수가 말한 ‘오마이뉴스의 난처한 처지’는 정봉주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글을 실었을 때, 그 지지자들로부터의 반발을 사는 사태가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 과정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설명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언론들이 팬덤에 위축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언론을 탄압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물러간 이 시대에, 우리 언론은 자신들을 길들이려는 또 다른 힘 앞에 서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은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고 그 시대의 모든 권력을 감시하는 정의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게 되어 썩는 일이 없게 된다. 그 책무가 저널리즘의 기본이 되어야 함을 정봉주 사건이 새삼 일깨워 주었다.

(컬럼 부분수정 ; 2018년 3월31일 14 : 40)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슈] 나경원, 의도적 ‘판 깨기?’...‘말 폭탄’에 터져버린 ‘3월 국회’
두 달이 넘는 공전 끝에 열린 3월 국회가 ‘말 폭탄’으로 멈춰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겨냥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의도적·전략적’이라고 해석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첫 시험대인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말 폭탄’으로 극우세력들의 결집을 이루고 경남 선거판의 주도권을 잡아 패스트트랙을 원천봉쇄하겠다는 분석이다. 정국 급랭의 시발점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말 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했다.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으로 여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교섭단체 연설은 여야의 고성으로 잠시 파행되기도 했다. 교섭단체 연설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재로 마무리 지었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연설이 끝난 이후 이틀이 지나서까지도 상대 지도부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나경원, 의도적 ‘정국급랭?’...4·3 보궐 앞두고 ‘극우 결집’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당과 제1야당의 힘겨루기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13일 의원 128명 전원의 서명으로 나 원


[반짝인터뷰] 유성엽 “호남의석 출혈하면서까지 연동형 비례제 꼭 관철시켜야 하나”
민주평화당 유성엽 수석최고위원(3선, 전북 정읍시고창군)은 14일 선거제도 개혁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안으로 할 경우 호남지역 의석이 대폭 줄게 된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저는 호남 지역구 의석을 그렇게 출혈하면서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꼭 관철시켜야 되느냐 그런 생각이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민주평화당이 지역구를 현재대로 253석을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47석에서 63석으로 증가하는 내용이 담긴 당 소속 박주현 의원의 선거제도 개혁안을 수용하도록 민주당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민주당과의 선거제도 개혁안 협상은 결렬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아무래도 민주당 안인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을 놓고 하다보면 전북이 최소한 2석 정도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지역구를 축소하게 되면 전북지역에서 3곳에서 변화가 오는데 조정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한 지역구는 살리게 되고 2석 정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최고위원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반드시 도입돼야 하지만 특정 지역이 심하게 훼손되는

[카드뉴스] 현대차-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갈등…신한·삼성 등 가맹계약 해지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현대자동차와 카드 수수료율 인상 갈등을 겪은 신한·삼성·롯데카드가 결국 가맹점 계약을 해지 당했다. 현대차는 11일 자사 영업점에 신한·삼성·롯데카드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해당 3개사 카드로 결제를 요구하면 거부당한다는 뜻이다. 앞서 대부분의 카드사는 지난 1일 현대차의 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1.8%대에서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주로 대형가맹점에 쓰이는데 이를 중소가맹점과 공동 부담해왔다”며 대형가맹점이 돈을 더 내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내놓은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으로 맞섰다. 동시에 카드사들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사와 현대차 간 협상의 물꼬가 트인 건 지난 10일이다. 현대차가 0.05%포인트 인상으로 한 발 물러서면서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의 협상이 타결됐다. BC카드도 11일 현대차가 제시한 0.05%포인트 인상, 즉 1.89% 수준의

[카드뉴스] 깊어져만 가는 르노삼성 노사 갈등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28일 르노삼성 노조는 민주노총·금속노조와 공동투쟁을 결의했습니다. 노조는 “르노그룹이 ‘기술사용료, 연구비, 용역수수료, 광고 판촉비’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을 요구했다”며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무리한 고배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6월 시작한 르노삼성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은 해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노사는 16차례 본교섭을 벌였으나 임단협 협상 세부 안건조차도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파업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 역시 “3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시한을 언급했습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2차례에 걸쳐 16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르노삼성 협력사들과 부산상의는 “임단협 지연과 파업으로 협력사와 부산·경남 지역 경제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르노삼성 노사에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 상황이 계속


구글 "'시정 권고' 약관 수정 위해 공정위와 협의 중"
[연합뉴스]구글은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약관 시정 권고와 관련, 문제가 된 조항의 수정을 위해 공정위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이번 조사 중 논의된 약관 조항 중 많은 부분을 이미 자진 시정하기로 했다"며 "일부 시정 권고한 조항 역시 자진 시정하기로 한 조항과 함께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 과다한 개인정보 수집 조항 ▲ 회원이 콘텐츠를 삭제하더라도 콘텐츠를 사업자가 보유·이용할 수 있는 조항 ▲ 사업자의 포괄적 면책 조항 ▲ 부당한 재판관할 합의 조항 등을 자진 시정했다. 이밖에 ▲ 회원의 저작물에 대한 광범위한 이용허락 의제 조항 ▲ 사업자의 일방적인 콘텐츠 삭제, 계정 해지 또는 서비스 중단 조항 ▲ 사전통지 없이 약관을 변경하는 조항 ▲ 서비스 약관 및 개인정보 수집 등에 관한 포괄적 동의 간주 조항 등이 시정 권고를 받았다. 이런 약관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지금처럼 유튜브에 부적절한 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사전통지 없이 해당 콘텐츠를 제거하거나 계정을 종료하는 등 일방적 조치를 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번 시정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