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방식 놓고 고심…공천‧경선‧물밑접촉 가능성 제기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내주 초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지난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당 개편대회 직후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6‧13 지방선거 대책과 인재영입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경선이 서울시장 선거’라고 할 정도로 판세가 기울어져 있고,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은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위원장의 출마 결심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흔들 수 있는 사건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안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고, 전날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오보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이니 말이다.

여담이지만 전날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 오보는 ‘안 위원장 쪽 사람이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소식을 슬쩍 흘렸다’, ‘전날 출마를 하려고 했으나, 엠바고(특정 시간까지 보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깨서 말을 바꿨다’라는 등의 이야기도 있다.

당 관계자는 29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의지는 분명하게 갖고 있다”며 “내주에 출마선언을 겸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안 위원장의 출마 방식이다. 장진영 바른미래당 미투 법률지원단장도 지난 26일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선이 필요한 상태.

장 단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안철수‧유승민만 바라볼 수 없다”며 “자신의 출마는 바른미래당의 젊고 매력적인 인재들의 도전에 용기를 위한 도전이자 바른미래당의 대표, 최고위원, 그리고 국회의원들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다면 장 단장과의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론이 높은 만큼 단수공천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 안 위원장 쪽에서는 불쾌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당에서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단수공천을 한다면 장 단장 캠프 인사와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반발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29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모양새로는 경선을 통해 출마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단수공천을 할 경우 당 내부에서의 반발과 안 위원장이 낙선할 경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 위원장 측이 물밑접촉을 통해 장 단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철회시키고, 단수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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