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교역규모 2020년 1천억 불”,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란 점을 강조하고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저의 첫 번째 순방국으로 베트남을 다시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후 관계발전에 대해 “양국은 역사적, 문화적 유사성과 상호 보완적 경제 구조를 토대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상생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 간 교역액은 작년 한해만 40% 이상 증가하여 640억불에 달했고,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속도라면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1천억 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중 베트남이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방문객 수도 (지난 1년 사이에) 50% 이상 늘어 270만 명에 달했고, 베트남은 우리 국민들의 최대 방문국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처럼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베트남전과 관련한 입장 표명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2001년 한국을 방문한 쩐 득 렁 당시 주석에게, “불행한 전쟁에 참여했다”는 말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국민은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의 핵심 파트너이자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훌륭한 말씀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 광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면서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계속 발전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여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역내와 세계의 평화,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훌륭한 성과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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