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반홍 중진'들이 회동을 갖고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 사진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반홍 중진의원들이 2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홍준표 당대표의 여러 가지 리더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4가지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주영, 나경원,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참여했다. 이주영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의 독주·독선으로 당내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선거를 앞두고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홍대표가 페이스북에 중진들을 향해 '연탄가스처럼 당을 분열시킨다'는 비난 등 그동안 홍 대표의 언행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청주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났다"며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느냐”고 격분하기도 했다. 

이주영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갖고 중진회동 결과 홍대표에게 4가지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첫째는 최고위원회 정상화와 당 민주적 운영이다.

이 의원은 "당 운영을 당헌당규에 맞춰 민주적으로 해달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3명의 최고위원 보임해서 최고위원회의를 제대로 개최를 해서 당원 국민들 목소리들 다양하게 당 운영에 대해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둘째는 당지지율 회복에 대한 홍 대표 책임론이다.

이 의원은 "당에 대한 지지율이 오랫동안 정체돼있고 답보상태에 있는데, 당 지도부가 획기적인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달라. 홍준표 당대표가 책임있는 자세로 좀 나서달라는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홍 대표의 언행을 직접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당대표 언행에 대한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대선 때는 사이다같은 발언 잘 한다고 해서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도 받고 했는데 그런 자세가 그대로 당운영 해 나가는데에도 그대로 통용될 것이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당대표 언행으로 상처받는 당 동지들 너무 많다. 그래서 당의 결속을 이루기 위해선 언행을 진중하게 해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넷째는 지방선거 인재영입 문제다. 홍준표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인재영입을 모든 것 걸고 전력투구해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와관련 정우택 의원은 부연설명에서 "이주영 의원이 말한 인재영입 문제에 대해 저희는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의 전권을 갖고 움직이고 스스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당대표의 모든 정치생명을 걸고 인재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그럴때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재영입과 관련 "호불호에 따라 인재영입 선정해서는 안되고, 서울시장 선거도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당원들 볼때 정말 천하의 인재 못 구하면 (홍대표) 본인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 보여줄 때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저희는 지금 당장 (홍대표가) 서울시장 나가라 안 나가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그런 결기 갖고 인재영입 나서달라는 것이 저희 중진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또 홍 대표가 중진들의 비판에 대해 '음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홍 대표가 자기에 대해 음해다, 해당행위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리며 "당 대표는 좋은 소리, 쓴소리 다같이 들어 녹여서 당을 끌고가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며 "4명의 중진이 모여서 당에 대한 충정의 마음을 곡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보임하는 것은 당헌당규 따르면 한 달 안에 전국위 열고 전국위 절차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간단한 절차로 이뤄지게 되니 보충해 제대로 최고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가지 중진 요구사항을 언론보도 이외에 홍 대표측에 직접 전달하는 것과 관련, 이주영 의원은 "당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저희 만날테지만 저희들이 자발적으로 그렇게 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잘라말했다.

이 의원은 "중진모임을 1주일 간격으로 정례화 할 것"이라며 "다음 중진모임 다음주(29일) 목요일 오전 10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례화되는 중진모임이 회의라기 보다 '간담회나 브레인 스토밍'이라고 강조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주영 의원은 "저희들 지켜보는데 사실 저희들하고 개별적으로 대화해 보면 저희들이 앞서 말씀드린 우려들 같이 실제로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 말들 쉽게 못해 또 상처주고 그런 당대표다 보니 일부러 피하는 인상 저희 많이 받고 있다"면서 "건전한 당 위한 목소리들 민주정당에서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연석회의가 홍대표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페이스북등을 통한 홍 대표의 생각을 볼때 홍 대표도 중진과의 만남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과 관련, 이 의원은 "간담회를 통해 보여지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며 "당대표가 저희 충정 받아 변화한다면 당도 변한다. 저희들은 그런 확신 갖고 말하는 것이고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의원은 "홍 대표가 권력투쟁으로 이해해 너무 아쉬웠다"며 "시중에 다녀보면 문재인 정부를 걱정하면서도 기댈 정당이 없다고 한다. 우리당이 공당인데 단일성집단지도체제로 하는 당인데 당이 공당으로서 모습과 그러한 당 운영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저희가 다시 공당으로 바로 서기 위한 충정이고 지방선거때까지 이렇게 (홍준표) 사당화 되는 거 방관해서는 지방선거 더 큰 폐해 있을 것 같아서 당대표께서 저희 충정 알아들으시고 민주적 방향으로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 리더십과 관련, 유기준 의원도 의원은 "홍 대표가 당직 임명에서도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나 의원은 "당 대표의 리더십이 닫힌 리더십"이라고 꼬집었고, 정 의원은 "다음 총선까지도 본인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마각을 어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현재 최고위원이 3명 궐위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와관련 정우택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뽑은 최고위원이 3명 궐위됐다. 보임이 제대로 되어서 최고위원회가 당헌당규에 맞게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