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걸 신부 “롯데호텔서 가방 받아…대선 후 靑서 소란피우다 경찰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윤옥 여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윤옥 여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 당시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고, MB캠프가 이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대가를 약속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김 여사가 2007년 8월 이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現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시점을 전후해 서울 롯데호텔 레스토랑에서 교포 사업가 이 씨에게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용걸 성공회 신부는 “김 여사가 이 씨에게 노란 보자기에 싸여진 3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받았다”며 “이 씨는 대선 직후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를 만나겠다고 소란을 피웠고, 이로 인해 경찰청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는 후속보도를 통해 “MB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당시 (김 여사에게 전달된) 명품백에 3만 달러가 들어있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 교민신문 기자가 김 여사 가방 수수 사건을 취재하려 하자, 당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 등이 2800만 원을 주고 무마시켰다. 또 이 돈을 조달한 여성사업가 강 씨에게는 사업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서울신문에 “회사가 받게 돼 있던 한나라당 경선 홍보물 인쇄 비용의 일부인 2800만 원을 무마용으로 (교민 신문 기자에게) 제공하고, 대선 뒤 도움을 주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며 당시 작성된 ‘확인서’를 서울신문에 제공했다.

확인서는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6일 작성된 것으로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사업분야에 대한 물량을 가능한 한 우선적으로 배정해 줄 것을 확인한다”고 적혀있으며, 정 전 의원과 선거캠프 관계자인 송 씨가 서명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김 여사가 지난 대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경천동지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 내외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는 검찰조사에서 ‘자신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 원 가운데 일부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 여사는 이 밖에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 수수, 다스 법인카드 4억 유용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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