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과 주한미군에서 돈 잃고 있다”...美 백악관은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하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얘기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온 후 서둘러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FTA 재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나가는 행보로 읽혀진다.

WP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선거 모금 만찬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한국)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 주둔)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남북한 사이에는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WP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의 한미FTA 개정협상에서 원하는 이득을 얻지 못할 경우 한국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는 위협을 가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경제적 측면에서의 한·미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다분히 FTA 개정 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바마, 부시 전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김정은이 회담에 동의하고 그 전까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한국 정부가 말했다고 자신의 대북압박 정책이 성공했다고도 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15일 WP보도와 관련해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의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호혜적이게 되게끔 한미FTA를 개선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꼬집어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FTA와 주한미군 철수를 연계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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