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A시장에 주목할 만한 족적 남긴 삼성 이제 수확하나

올해 초 열린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삼성전자와 하만이 선보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사진=삼성전자 제공>
▲ 올해 초 열린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삼성전자와 하만이 선보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1년을 맞은 가운데 삼성과 하만의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합종연횡을 치열하게 펼친 가운데서도 하만이라는 전장분야 거물을 인수한 성과를 얻어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하만의 시너지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 이보다 조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을 인수할 당시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의 인수합병(M&A)으로 미래차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웠다.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이뤄진 M&A는 총 598건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2007년 604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큰 거래는 단연 인텔과 삼성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해 단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을 80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인수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같은 빅딜을 성사시킨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주로 전장과 오디오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에 주력했다.

특히 전장 부문에서 지난해 9월 하만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전략사업부(SBU)를 신설,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차세대 차량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열린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두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자동차 내부는 물론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등을 연결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인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또 전장부품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을 시연했다.

이 같은 양사의 시너지 창출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3월 초 스위스에서 열린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프랑스의 자동차 그룹 푸조·시트로앵(PSA)과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공동 연구개발(R&D) 계획에 합의했다.

또 최근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UX(사용자경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협업 우수 파트너로 선정됐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글로벌 유력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유력 자동차업체 등과 제휴를 이어가면서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조기 창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전장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트로이트 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최근 보도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다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2020년을 전후로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신차 개발을 시작하고 있어 관련 전장 부품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 달러에서 2020년 3033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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