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무관한 일…측근들 일탈까지 책임질 수는 없어’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1시간 동안의 밤샘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22분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15일 오전 6시 25분 검찰 청사에서 나와 귀가했다. 검찰청에 체류한 시간은 21시간으로 조사에 14시간 반, 조서 열람에 6시간 반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다들 수고하셨다”라는 말을 전한 뒤 오전 6시 33분 자택에 도착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추궁한 혐의는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개 안팎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질문에 “전혀 모르는 일” 또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답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측은 다스의 실소유주 및 경영비리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진 선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며 책임을 측근들에게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명 부동산 보유 여부와 대선 당시 허위 재산 공표, 재임 기간 허위 재산 신고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나와 무관한 재산”이라고 진술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삼성 뇌물수수 의혹과 민간영역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이전까지 몰랐던 일”이라며 “측근들의 일탈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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