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반대 금호타이어 노조, 총파업으로 칼은 뺐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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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돌고 돌아 결국 지난번 인수 후보였던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다시 넘기려 하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해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더블스타에 9550억 원에 팔려고 했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8000억 원까지 매각가격을 내렸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이번에 채권단이 더블스타로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비록 매각 조건은 그때보다 좋지 않은 환경이나 대내외적으로 외국자본에 매각해야 하는 공감대를 얻고 있어 이번 노조의 총파업이 힘을 얻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신주를 발행해 경영권을 더블스타로 넘기는 것이어서 채권단 수중으로 들어오는 돈이 한 푼도 없다.

    신주 발행으로 채권단 지분이 기존 42%에서 23.1%로 희석된다. 게다가 채권단은 이번에 최대 2000억 원까지 신규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금호타이어에 투입한 돈을 회수하지도 못한 채 새 돈을 투입하게 된 셈이다.

    이마저도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대로 협상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3일 하루 국내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으로 생산중단한데 이어 1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총파업에 들어가 15일 오전 6시 30분까지 이어간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광주와 곡성공장 각 1500여 명, 평택공장 3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강경하게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술유출과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2위, 세계 14위의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면 기술력을 키운 더블스타가 인수자금을 회수하고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다. 

    지난 2004년 쌍용차 인수 당시 국내 생산설비 투자와 고용 유지를 약속했지만, 인수 후 1년 반 만에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4년간 거의 국내 투자를 하지 않은 중국 상하이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에 더블스타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협상 때는 채권단이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을 요구했으나 더블스타가 2년을 주장하며 거부한 바 있다.

    아울러 더블스타는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완전히 다 팔 때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5년 뒤에는 더블스타가 국내 공장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채권단은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국내 타이어 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채권단의 매각 방침에 금호타이어 사측과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총파업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산업부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은 13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이 개최한 ‘한국GM 군산공장 및 금호타이어 문제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금호타이어 관련해 “일자리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매각이 불가피하지 않으냐고 공감한다”며 “인수기업이 있으면 국내기업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다른 (국내)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도 지난 12일 해외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을 만나 해외 매각의 불가피성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가 가능하므로 지금은 노사가 주어진 현실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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