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복지생태 균형론 지속가능 철학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재선 부평구청장 경험으로 가장 모범적인 인천시 만들것”


지난 2월 21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 특집기획 인터뷰로 본지 김능구 발행인은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베스트자치단체장 인터뷰를 가졌다.

8년 동안 재선구청장을 하며 느꼈던 소회에 대해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직원들이 보내온 신년 메시지 중 반 이상이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였다”라며 “작년 주민 여론조사에서 80% 정도의 주민이 구정활동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보람 있다”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주민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닌 함께 운영하며 참여하는 것이 바로 거버넌스 행정”이라며 “거버넌스 행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숙박행정, 갈등조정관제 등의 제도들을 도입해 주민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부평구 공무원들이 2017년 가장 큰 뉴스로 꼽은 ‘구 부담 채무 전액 상황, 채무 제로 달성’에 대해 홍 구청장은 “임기 초에 1,1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토목공사의 시행을 줄이고 긴축재정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며 “구정 가계부를 각 동에 나눠주면서 주민들에게 재정의 어려움을 알렸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매년 부채를 100억씩 갚아서 현재 부평구의 부담 채무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부천상동 신세계복합쇼핑몰’ 설립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홍 구청장은 “거대자본은 블랙홀처럼 주변상권을 빨아들인다. 영세 상인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미약하다”라며 “전문가와 함께 행정으로 주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주민과의 협치, 거버넌스 행정이다. 사람중심의 거버넌스 행정을 통해 부평의 영세 상인을 지킬 수 있었고, 8년 동안의 임기에서 협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과 청계천 복원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굴포천은 자연적인 부분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구조로 환경부의 공모를 통해 680억 정도를 지원받아 20여 년이 걸릴 사업을 10년으로 단축했다”라며 “굴포천 복원사업은 생태하천과 음악도시 조성, 청년들의 경제활동을 엮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복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발전과 복지생태의 동시균형발전이 나의 지속가능발전 철학”이라고 밝힌 홍 구청장은 “부평구는 2011년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주요 행정의 목표로 삼아 먼저 시작했다”며 “인천은 2014년에 GCF를 유치했지만 실질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이 진행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투 운동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홍 구청장은 “부평구는 안전이 취약한 밤길 개선, 노후화된 도시의 새로운 변화를 재개발이 아닌 여성친화도시로 해결했다”며 “여성 500보 사업과 양성평등, 성희롱예방 교육 등으로 ’평등, 평온, 평안‘ 3평 도시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부평구만의 특별한 행정인 숙박행정에 대해 홍 구청장은 "장마로 인해 달동네 집이 무너지는 사건으로 그 동네에서 300일 가까이 살았다"며 "일반 행정으로는 알 수 없는 동네의 이른 아침과 늦은 밤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구청장은 “그렇게 주민을 위한 맞춤행정을 하기 위해 22개 동을 두 번씩 다니며 숙박했다"며 "숙박행정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민들에게 드릴 수 있었다.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듯이,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숙박행정에서 얻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 구청장은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달동네에서 함께 활동하던 주민들의 요청이었다”며 “예전에 주민운동을 했던 경험이 주민관심행정, 숙박행정에 필요한 인내심 등에 바탕이 되었다. 어려운 중에도 열심히 도와주며 당선시켜줬던 주민들에게 빚을 아직 다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에 대해 홍 구청장은 “주변에서 주민운동을 하다가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구청장까지 당선된 이 4단계를 밟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들 한다”라며 “제가 해온, 특히 국회의원 시절에도 4년 동안 행자위에서 지방분권을 위해 일해 온 경험들을 전부 활용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하는 지방분권시대에 가장 모범적인 인천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것이 바로 촛불 정신에 의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처럼, 촛불의 마음을 담은 지방분권도시 인천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라고 강조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91년 지방선거에서 초대 부평구의회 의원에 당선되었고, 1995년, 199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에 당선되었다. 그 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참여정부시절 국회 행정자치위원으로 4년을 활동했다. 2010년부터 부평구청장으로 연임 중인 지방자치 전문가인 홍 구청장은 ‘2015년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일자리분야 최우수상’, '2016년 지방자치 행정대상' 및 인천 최초로 '다산 목민대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경기·인천·서울·충남·전남·강원지역 29개 기초단체와 국회의원이 참여한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작년 12월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며 최근 ‘시민과 함께하는 홍미영의 목민일기2 – 사람사는 세상이 온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① 내용이다.

민선 5,6기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다. 8년 동안 재선구청장을 하셨는데 소회는 어떠신지

임기 내내 최선을 다했다. 취임 초기에 직원들에게 랄프 에머슨의 시 ‘성공’을 들려줬다. 그 시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그게 성공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나는 임기가 끝날 때 성공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고, 당신들도 성공하는 공직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이 기간을 투자하고 함께하자“고 했다. 바로 며칠 전 직원들에게서 금년 새해 덕담 메시지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더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메시지도 있었지만, 300개의 메시지 중 150개 정도가 ’열심히 일한 청장님 사랑합니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누구보다도 아끼면서 주민들을 위해 해온 일들에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출발, 도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였다. 직원들이 내 구정활동을 잘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인정해준 것 같다. 작년 임기 7년차 주민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의 부평 구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70~80%였고, 부평에 앞으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70~80% 가까이 나왔다. 이런 것들이 내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는구나 싶었고, 참 힘들었지만 그런 점에서 보람 있다.

부평을 인천 전체로 보면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도심과 신도시의 불균형발전이 문제다. 원도심인 부평 재선구청장을 하면서 주민들의 많은 불만을 접했을 텐데

거버넌스 행정이란 주민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구정을 함께 운영하며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부평구 캐치프레이즈가 참여와 나눔이다. 애초부터 주민들에게 참여를 부탁했고, 예산이 어려울 때 주민참여예산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주위에서 돈도 없는 곳에서 무슨 주민참여예산제를 하냐는 소리도 있었지만, 오히려 채무를 다 갚았다. 오히려 민원이 날이 갈수록 줄고 주민들이 불만보다는 알뜰하게 살아보자고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거버넌스 행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숙박행정, 갈등조정관제 등의 제도들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평구 공무원들이 ‘구 부담 채무 전액 상황, 채무 제로 달성’을 2017년 가장 큰 뉴스로 꼽았다. 그 과정이 어땠는지

2010년 여름부터 부평구를 맡았는데, 내년도 예산을 세울 때 공무원 월급 1년을 계산하지 못할 만큼 2011년도의 재정이 최악이었다. 그리고 2011년 초에는 상여금을 줄 돈이 없어서 은행에서 빌려서 줬다. 아주 최악의 재정 상태였고, btl이라고 민간자본을 투자해서 아트센터를 지은 것까지 포함하면 1,100억이 넘었다. 당시 우리 예산이 5,000억 정도였는데, 빚이 1,100억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한 비중이었다. 그 빚을 여러 방법으로 갚았는데, 우선 긴축재정을 하고 건축이나 토건사업은 안했으며, 꼭 필요한 사업은 국비를 받아내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것이 부평구 가계부다. 아마 전국에서 구정가계부를 발행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각 동의 자치동아리에 가서 가계부를 나눠주면서 특히 채무에 관한 부분들을 설명했다. 2010년부터 빚을 매년 100억 가까이 갚아서 640억을 갚고, 현재 부평구의 부담 채무는 없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 수당도 줄이고, 사업비도 모두 긴축해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주민들 역시 전에 비해 펑펑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기 때문에, 부평구의 빚을 털어낸 것이 우리 직원들이 첫 번째로 뽑은 좋은 일이 된 것이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19일 한국지엠 협력업체 대응 방안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부평구청>
▲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19일 한국지엠 협력업체 대응 방안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부평구청>

청장님은 철학 있는 행정을 굉장히 강조하셨다. 그중에서 특히 사람중심 철학이 구정활동에 녹아있는데, 실례로 2년 동안 부천상동신세계복합쇼핑몰을 놓고 최고 유통기업과 싸워서 승리했다. 주민과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 싸운 듯한데

그렇다. 거대 자본이 들어와서 쇼핑몰을 운영할 때 주변 영세 상인은 물론 반경 3km 안에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의 매출액이 반으로 줄거나 망하는 일들을 수시로 봤다. 처음 쇼핑몰이 들어왔을 때 도움이 된다고 했던 것들이, 나중에 보면 오히려 블랙홀처럼 주위를 빨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미약했다. 더구나 쇼핑몰이 세워질 부지는 부천이지만 그 3km 영역은 부평의 영세 상인,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받는다. 이 문제를 정치권이나 행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우선 나서주고,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함께 행정에서 도와주는, 그야말로 협치로서,  거버넌스 행정으로서 진행했다. 협치는 바로 사람과 행정이 결합된 것 아니겠는가? 많은 분들이 그런 점에서 8년 동안의 청장 임기 동안 협치를 잘해왔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셨다. 오늘 아침에 어떤 분께선 GM공장 문제도 잘 풀어낼 것이라고도 하셨다. 큰 시설물, 큰 상징 건물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사람중심의 거버넌스 행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냈기에 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지속가능발전의 철학으로 부평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부평 사회적경제마을센터 등을 진행하셨는데,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은 청계천 복원과는 다른 것 같은데 

그렇다. 굴포천은 자연적인 부분 그대로를 해낼 수 있는 구조였다. 복개된 위 주차장을 떼어내고 복개된 곳 밑에서 흐르는 하천은 썩기 때문에 복원하는 과정에 돈이 들어갔다. 그 돈을 도저히 시비, 구비로 충당할 엄두가 안 나서 환경부에 공모를 냈다. 환경부 공모로 680억 정도를 지원받았다. 시와 구가 알아서 해보자고 했으면 20여 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사업이었는데, 무려 10년을 단축했다. 환경부에서 비용을 따내고, 미리 충분히 준비했던 사업인 생태하천의 걷기 좋은 길, 사회적 경제와 옛날 미군부대 주변에 있었던 한류음악의 발상지 복원으로 음악도시를 조성해 음악과 물길과 청년들의 경제활동들을 엮어낸다면 새로운 형태의 복원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굴포천 둘레길 걷기대회에 참석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사진=부평구청>
▲ 굴포천 둘레길 걷기대회에 참석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사진=부평구청>

청장님께서 생각하신 지속가능발전 철학은 경제발전과 복지생태의 동시 균형발전인데, 인천에 꼭 필요한 부분 아닌가

그렇다. 인천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필요한 부분이다. UN사무총장이 2015년은 지속가능발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얘기했다. 부평구는 2011년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주요 행정의 목표로 삼아 열심히 진행해왔다. 인천은 2014년에 지속가능발전의 상징인 GCF를 유치했는데, 그렇다면 인천의 지속가능발전 사업이 진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인천은 지속가능발전 진행이 되지 않았다.

부평구는 인천 최초의 여성친화도시다. 요새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활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데

여성친화도시는 세계 여러 도시들이 이미 진행을 해왔다. 캐나다에서 일어난 ‘밤길 안전하게 다니기‘ 캠페인으로 여성보호차원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도시재생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부평구는 안전이 취약한 밤길 개선, 노후화된 도시의 새로운 변화라는 두 가지 필요성이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부분들을 재개발로만 추진했는데, 재개발이 중단되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성친화도시를 진행한 것이다. 여성 500보 사업은 재개발로 침체되고 안전하지 못한 마을을 적어도 버스정류장에서 자기 집까지, 자기 집에서 주민센터까지의 500보만큼은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공동체로 만드는 사업이다. 여성 500보 사업은 여성가족부에서도 인정도 받고, 방송통신대학 교재에도 나올 만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흔들면 경찰이 바로 출동하는 ’안심귀가 앱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부평구의 직원들부터 철저한 양성평등교육, 성희롱예방교육 등으로 여자직원들에게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평등, 평온, 평안‘ 3평 도시로 여성들이 마을 또는 공직 안에서 안전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만들어내면서 시민들에게 상당히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각 동네가 새롭게 부활하는 작은 계기가 됐다.

부평구만의 특별한 정책인 숙박행정은 그 전례를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데, 숙박행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린다.

달동네에서 장마로 인해 집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안전펜스를 치고 나서 집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위험지역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내가 들어가서 살아야겠다 싶어 300일 가까이 살았다. 그로 인해 동네의 아침과 밤이 우리 행정에서 보지 못한 부분인데, 안 보이는 2인치, 안 보이는 시간대의 동네의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낼 수 있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숙박행정으로 관내에 있는 22개동을 전부 하룻밤씩 두 번에 걸쳐 순회했다. 제가 지역에서 숙박하니까 동장도 와서 동네 취약한 장소를 더 살펴보게 되고, 생전 안 와봤던 도로과장, 국장, 부구청장도 오게 되었다. 숙박행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요즘에 중요하다고 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겨줄 수 있었다. 어려운 취약지역에서 하룻밤을 경로당에서 자면서 탁상행정이 아닌, 이 동네 분들이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를 밤새 겸손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한밤중에 이 골목이 정말 위험한지, CCTV가 잘 돌아가는지, 재개발 진행에 안전문제는 없는지 등을 한밤중에 확인하는 것이 무신불립이라는 말처럼 저의 행정의 대한 신뢰는 그런 숙박행정에서 얻어진 것 같다.

청장님께선 달동네에서 공부방을 운영하신 시민운동으로 인천 생활을 시작했기에 이런 숙박행정이 가능했지 않았나 싶다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도 달동네 주민들과 동네일을 보다가 지방자치가 시작되니까 ‘동네일 보는 것을 구청에 가서 감독해봐라’, ‘우리 의견을 전달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었다. 저는 달동네에서 벗어낫지만 여전히 어려운 동네에 사시는 분들이 많고, 그러면서 제가 특히 행정을 맡았을 때, 그 동네 분들의 어려움들이 행정에서 제대로 돌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동네마다 어려운 지역에서 돌아가면서 수십 일을 살 수 있었던 인내심, 불편을 기꺼이 참아낼 수 있던 것은 예전에 주민운동을 했던 경험이 바탕이 된 것 같다. 예전 주민들이 내준 숙제를 다 못하고 정말 어려운 중에도 그렇게 열심히 도와주셔서 당선시켜줬던 그분들에게 아직 빚을 다 못 갚았다는 마음이 새삼 들었다.

청장님께선 구의원부터 시작해서 두 번의 시의원과 국회의원, 재선구청장까지 역임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보면 지방자치의 산 역사다. 기초의원부터 이렇게 해 오신 분들은 별로 없을 텐데, 지방자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주위에서 동네 활동하다가 구의원을 하고, 구의원을 하다가 시의원을 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구청장을 하는 4단계를 밟은 경우가 없다고들 하신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방분권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씀하셨기에 제가 가진 경험, 제가 해왔던 생활정치가 이 시대에 확산이 되고 확실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더 갖게 된다. 국회에서도 중앙정치를 했다기보다는 4년 동안 행자부를 상대로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더 비중을 뒀던 경험에서 보면, 지금 작은 마을에서부터 기초, 광역 그리고 국회까지 연결되는 이런 경험들을 전부 활용한다면 문 대통령이 얘기하시는 지방분권시대에 가장 모범적인 인천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촛불 정신에 의해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것처럼, 촛불의 마음을 담은 지방분권도시 인천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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