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방남 전제한 듯 “김여정 때처럼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div>
▲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미국 국무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에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 온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됐던 김영철 통전부장의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하는 것과 관련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 인물의 한국 방문 허용 여부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는 김영철 부장의 방남에 대한 한국 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이를 수용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부장의 방남을 전제로 한 천안함 폭침 압박공세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며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할은 한국 정부의 가까운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이것(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을 때처럼”라며 김영철 부장의 방남 문제는 한국정부와 협의가 우선시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노어트 대변인이 김 부장에게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라고 언급한 것은 평창 올림픽 이후에 본격화될 북미 간의 기 싸움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 공보실은 이날 트럼프 이방카 백악관 고문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며 방한 기간 중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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