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영철 천안함 연루 사실 확인된 바 없다”

[폴리뉴스 조규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에 “김영철은 박 정부 시절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라며 “당시 새누리당은 남북 간 대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던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영철의 방남이 결정된 22일 이후 방남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의 여당과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야당 간 대결 구도가 팽팽히 맞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23일 오전 9시 청와대를 긴급 방문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오늘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는 “한국당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꼬투리 잡아 국회 보이콧 운운하며 마지막까지 올림픽을 훼방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당만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2010년 합동조사에서 국방부가 ‘김영철 연루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 안 된다’고 발표한 만큼 한국당이 자기 나라 잔치에 재 뿌리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15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북측 회담 대표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언론에서 천안함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은 남북 간 대화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바 있다”라며 한국당의 방남 불허 입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남북군사회담의 북측 협상대표로 참여한 바 있으나 당시 회담 장소는 한국 내가 아닌 판문점(행정관할 상 이었기 때문에 방남과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또한 당시와 지금의 김영철의 역할에도 차이가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역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법’으로 규정하고,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하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한 바 있어 여야 간 대립구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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