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입장, ‘잘된 일68% >잘못된 일24%’ 단일팀 구성 ‘잘된 일50% >잘못된 일36%’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개회식 전 조사 때보다 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부정평가는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22일 사흘간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데 대한 의견을 다시 물은 결과 이번에는 '잘된 일'이란 응답이 68%로 개회식 전에 비해 15%포인트 늘었고, '잘못된 일'은 24%로 15%포인트 줄었다.

개회식 전인 1월 30일~2월1일 조사에서 우리 국민 53%는 '잘된 일', 39%는 '잘못된 일'로 봤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는 상당부분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령별로 볼 때 40대는 68%, 20·30대는 50% 내외가 긍정적이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50대 이하에서는 70% 내외가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잘된 일'로 봤고 60대 이상에서도 57%가 긍정 평가했다. 30대 이상에서는 남녀 견해가 비슷한 반면, 20대에서는 달랐다. 20대 남성은 62%, 20대 여성은 85%가 긍정 평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잘된 일' 50% vs '잘못된 일' 36%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2월 20일부터 사흘간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다시 물은 결과 '잘된 일'이란 응답이 50%로 개회식 전에 비해 10%포인트 늘었고, '잘못된 일'은 36%로 14%포인트 줄어 여론이 반전됐다. 개회식 전 조사에서 우리 국민 40%가 '잘된 일', 50%는 '잘못된 일'로 봤지만 민심의 풍향계는 변했다.

고 연령별로 볼 때 40대는 58%가 '잘된 일'이라고 답했으나 다른 연령대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마찬가지로 단일팀 구성에 대해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의 남녀 견해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 남성은 43%, 20대 여성은 59%가 '잘된 일'로 봤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70%가 '잘된 일'이라고 답했으나 보수층은 60%가 '잘못된 일'로 평가했고 중도층은 '잘된 일'(44%)과 '잘못된 일'(40%) 양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남북 통일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61% > '현재가 낫다' 18%, '빨리 해야' 17%

남북 통일 시기에 대해 물은 결과,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고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 18%, '빨리 이뤄져야 한다' 17%로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국민이 과반을 차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점진적 통일 의견이 우세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 그 비율이 더 높았다(20·30대 70% 내외; 60대 이상 51%). '통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30대(10% 내외)보다 40대 이상(20% 내외)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반도기 공동 입장이나 남북 단일팀 구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서는 '통일을 빨리 해야 한다'(약 20%)는 의견이 '현재대로가 낫다'(11%)보다 많았다. 반면 해당 이슈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서는 '빠른 통일'(약 10%)보다 '현재가 낫다'(30% 내외)는 응답이 많았다.

2013년 12월 조사에서는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인해 북한 정권이 더 불안해질 것'(60%),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호전적 인물'(48%)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통일보다 현재가 낫다'는 의견이 24%로 늘어 당시의 긴장감이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전후 조사 결과들의 전반적 경향은 거의 비슷하다. 통일 시기 인식은 이제 웬만큼 좋고 나쁜 이벤트에 영향받지 않을 만큼 고착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사는 지난 20~2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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