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한국당 간 확연한 ‘입장차’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규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2일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의 방남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라며 청와대와 통일부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특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김영철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냐”는 한국당 서청원 의원의 발언에 조 장관은 “과거 국방부가 천안함 도발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은 금융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입국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서 의원은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직접 책임자가 아니라는 것인가. 누가 그런 결론을 냈는지 확인해서 자료를 제출하라”며 호통을 쳤고, 윤상현 의원은 “국가정보원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자 연평도 포격 배후로 김영철을 지목했다. 올림픽이 아닌 군사재판에 서야 할 인물”이라며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이주영 의원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나 국정원에서 이미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 책임자로 단정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미국 방문이 금지된 제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제재했는데, 통일부 장관은 그 이유를 명확히 아는가. 이유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 그리 쉽게 방한을 결정하느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조 장관이 “현재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장관은 비핵화 징후를 느낄 수 있었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는 아무 의미 없다”고 말했다.

날선 한국당 의원들, 위원장에 “중립지키라” 항의하기도 
윤영석 의원은 “북한 방문과 관련된 일들은 정부의 통제 하에 진행돼야 함에도 북학에 끌려가는 모양새”라며 우려했다. 이어서 “정부가 계획하고 확인된 일정조차 북한이 마음대로 한다”며 정부의 자세를 꼬집기도 했다. 이어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간 동맹을 와해시키려는 공작에 빠져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는 김영철 방남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차 질의가 끝나고 심재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 입장에서 한 마디 하겠다”며 “통일부의 입장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는 등 정부 입장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김영철 방한에 대해 여야 간 의견차가 크고 국론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위원장이 원활한 회의 진행은 하지 않고 정부 편에 서 편 가르기 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위원 입장에서 발언하고 싶다면 위원장 석이 아닌 위원석에서 말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간 고성 속에 회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