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퀄컴 직원들이 수원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5G 표준규격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 삼성전자,KT, 퀄컴 직원들이 수원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5G 표준규격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통신기술과 반도체 기술로 5세대이동통신(5G) 시대를 앞당기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잇따라 이동통신사와 5G 네트워크 테스트 성공한 데 이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다시 한 번 5G 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5G 태블릿을 제공해 올림 KT가 추진하고 있는 5G 시범 서비스를 완결시켰다.

삼성전자의 5G 태블릿은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5G 태블릿에는 빔포밍을 위한 안테나와 8000mAh 이르는 배터리 사용량을 갖췄다. 

평창동계올림픽 중에는 5G 태블릿을 통해 옴니뷰, 타임슬라이스, 360도 가상현실(VR) 라인 서비스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5G 태블릿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을 모두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 5G 태블릿에는 ‘빔포밍 안테나’를 적용돼 무선 거리를 늘렸으며 4G와 5G를 동시에 구현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4Gbps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기술에서도 각종 테스트를 성공시키면서 앞서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KT·버라이즌과 함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을 5G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글로벌 연동에 성공했다. 

이날 테스트는 우리나라 5G 네트워크와 미국 5G 네트워크를 국제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5G 통신장비와 시범 단말기를 사용했다.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KT·퀄컴과 함께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에서 3GPP의 5G 국제 표준인 5G NR(New Radio) 규격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이번에 3사가 협력한 시연 내용은 2월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8에서 3사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시연에선 초고속 5G 데이터 통신과 1ms 수준의 초저지연성을 검증했다. 이 같은 성능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시간 게이밍,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한 미래 5G 서비스에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시연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3GPP 5G NR 표준 기반의 5G 기지국 장비와 퀄컴의 5G 시험 단말이 같이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G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단말 및 칩 제조사, 계측기 제조사 간의 협력 등 업계의 생태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조기에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우수한 성능의 5G의 상용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삼성전자가 5G시대를 대비해 단말과 네트워크 장비 기술 개발에 심열을 기울이는 것은 5G시대에 대규모 시장이 열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시장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장비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기술을 활용한 정형무선엑세스(FWA) 서비스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버라이즌이 5G 설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때 통신장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5G사업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버라이즌은 올해 하반기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5G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G(LTE)가 상용화될 당시에는 대응이 늦어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2016년 기준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4%를 차지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에 이어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5G에는 발 빠르게 대응하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크 루이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이번 협력에 대해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 5G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연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까지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광대역 5G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 분야의 새로운 진입자”라고 평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통신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5G 통신장비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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