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도 인용해 다시 보도,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 주변국 오해 살까 걱정”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폴리뉴스 정찬 기자] 청와대는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지난해 말 남북한 비밀접촉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강한 유감과 함께 정정보도를 공식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아사히신문>이 전날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한 데 대한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만다”며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변인은 이처럼 공식적으로 유감과 정정보도를 요청한 배경에 대해 “어제 ‘사실이 아니다’거나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잦아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국내언론이 이를 인용해서 다시 보도하고 있다.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다.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사이>는 전날인 18일 서울의 정보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한과의 교류를 금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례적으로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을 지난해 11월 이후 2차례나 가졌고 이 접촉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 협의과정에서 참가 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으나 한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이에 불만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올림픽 참가를 결정했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신년사에서 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위해 한국과 협의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아사히>는 또한 한국 측이 남북 접촉시 북한이 2월8일 평양에서 거행할 군사 열병식의 규모 축소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국 측은 이 같은 남북 접촉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 미국에 사후적으로 설명하면서 북미 대화로 연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그러나 신중한 자세를 유지한 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 시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을 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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