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新전략] 8년래 최악의 성적표 받은 현대·기아차, 반전 카드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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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싼타페. 현대기아자동차는 신차 출시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판매 부진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지난해 8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회복을 위해 자율경영 체제 하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2개 모델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개보다 3개 많은 것이다. 

    특히 신차 출시 일정을 올해 초 집중적으로 배치시켜 최근의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최근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신형 벨로스터를 공개했다. 신형 벨로스터에는 현대차 준중형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운전 습관·성향에 따라 주행모드를 선택해주는 ‘스마트 쉬프트’ 기능이 적용됐다. 

    또 현대차는 주행거리를 늘린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을 1월 15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시작 5일 만에 예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신형 싼타페 미디어 공개행사를 열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시작 하루 만에 8000대를 넘어서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면서 안전성 면에서 최근 주목받는 인간배려 기술 ‘캄테크(Calm-Tech)’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아차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신형 K3를 소개했다. 

    기아차는 2월 출시 예정인 ‘올 뉴 K3’에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처음 적용했다. 

    기아차는 또 중형 세단 K5의 부분변경(상품성 개선) 모델을 1월 25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뉴 K5에는 국내 중형 세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신년 초부터 신형 모델 또는 개선 모델을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들 모델의 특징은 신기술 적용이 대폭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은 안전, 주행 관련 기술들을 선보이면서 신차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글로벌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기아차는 1월 25일 연간 실적발표 직후 각각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권역별 사업관리 체제 하에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체질을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효율적인 현지 공략을 위해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를 출범, 각 조직에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자율경영 체제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기존 체제에서는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상품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까지 총괄적으로 지휘해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 정체로 저성장 기조가 심화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할부금융 위축과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대로 수요 약세가 이어져 올해 전체 판매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재고 안정화와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8개 차종의 SUV를 출시,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차 넥쏘,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투싼 개조차 등을 연내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차도 미국 공장 가동률 조정 등으로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신차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니로를 제외하고 볼륨 신차가 없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스팅어를 필두로 상반기 쏘렌토와 K2 개조차, 하반기 K3 신차를 투입해 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며 "스팅어는 슈퍼볼 광고를 비롯한 전방위 론칭 캠페인과 프리미엄 체험 마케팅을 진행해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역시 올해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 등으로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하는 등 완성차 업체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중국에서 ix35 등 작년에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엔시노(코나의 현지명) 등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같은 신에너지차 투입도 지속해 환경규제와 시장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중국형 전략 SUV ‘NP’와 3분기 출시 예정인 엔트리급 SUV ‘QE’로 중국 내 SUV 차급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편 K5 PHEV와 KX3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양사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 13종에서 38종 이상으로, 전기차 모델을 현 2종에서 14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개발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과의 협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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