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통해 구두로 전달, 文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시키자” 사실상 수락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 및 오찬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제1부부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의 구도친서 전달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말로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올해 중 방북할 경우 2007년 10월 이후 11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것이 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했다.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하자”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게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미대화에 북쪽이 적극 나서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 대표단에게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것에 대해 “남북한 간의 발전에서도 북한과 미국 간 조기 대화가 필요하다. 남북한 만의 문제로 다 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특사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파란색 철에 담긴 김정은 위원장 친서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받아보시고 혼자서 보시고 적어 부속실장한테 넘겼다”며 친서 내용은 아직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면서 “그리고 김여정이 구두로 김 위원장의 (문 대통령 초청) 내용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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