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점포 매각 계약한 이마트 동남아로 눈 돌려
베트남 외 라오스 등 동남아 출점 확대 전망
롯데 경영무게 중심 ‘화학’으로 이동…집중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주요 유통기업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각기 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다른 곳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현지 5개 이마트 매각 계약을 체결한 정용진 부회장은 중국 외에 베트남 등 동남 아국가로 해외 시장 진출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인 반면, 아직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신동빈 회장은 화학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3~17일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방문하고 2호점 부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12월 설립된 고밥점은 개점 1년 만에 4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0%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사드 리스크 이전에도 중국 시장에서 1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밥점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국가가 제2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해외사업 계획과 관련해 상반기경 깜짝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베트남 2호점 출점을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로 출점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롯데는 경영 무게 중심이 화학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드 리스크로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도 포화상태로 유통 사업 부문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롯데는 최근 화학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2015년 삼성그룹의 화학부문 3개사를 인수한 뒤 화학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 상장하고 인도네시아 합성수지(ABS) 생산업체 ‘PT ABS 인더스트리’를 인수했다. 
  
여기에 롯데는 연내 여수공장 생산설비 20만 톤 증설 및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 생선비 9만 톤 증설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최근 정기임원인사에서 화학부문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특히 지난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던 허수영 화학BU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 같은 승진 배경에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실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21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2%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2조8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부문의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롯데가 화학사업 키우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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