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100억짜리 포퓰리즘’ 비판에 “큰 충격, 새정치와는 너무 먼 방식”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 박원순 서울시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언급하며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박 시장은 19일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대표, 돌아보면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며 “서로의 정치적 여정은 달랐지만 대표님의 진심을 알기에 늘 마음으로 응원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대표님의 아름다운 양보는 국민을 감동시켰다. 제게도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순간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안 대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국가는 시민의 안전한 집이어야 한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논의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의 치열했던 시간을 헤아렸다면 포퓰리즘이라고 함부로 낙인찍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망치로 내리치듯 둔탁하게 쏟아낸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며 “새 정치의 길은 국가가 당면한 과제,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대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절대적으로 옳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로 다른 생각을 펼쳐놓고,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안 대표님의 초심을 기억한다.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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