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생각하고 애국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라가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국가원수의 품위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한국당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가 청와대 비서관의 “사냥개” 행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터무니없는 말로 옹호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어제도 분에 못 이겨 당 대표가 욕설을 선동했다.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것을 포기하고 욕설을 선동한다면 보수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 ‘보수궤멸’ 등의 표현으로 검찰수사를 비판한데 대해 “그것은 곧 억지주장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오랫동안 자신의 분신으로 충직하게 일해 왔던 사람의 내부 고발이었다. 바깥의 정치보복이 아니라 내폭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앞으로는 자식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다’라는 양심의 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이라며 “(MB의) 분신마저도 엄청난 불의, 비리, 악을 감출 수가 없고 더 이상 악의 편에 설수가 없다는 양심고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서도 “새로운 보수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기대했으나 출발부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당내의 분열과 탈당 행렬은 차치하더라도 두 분의 합당 선언에 드러난 현실 인식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는 냉전적이고, 정치는 퇴행적이며, 과정은 비민주적”이라며 “‘홍준표 대표 따라 하기’는 대안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가 보여준 정당민주주의 훼손 행위는 그 도를 넘어섰다. 공당의 대표로서 정당의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새 정치’도 ‘큰 정치’도 난망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한국당을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에게는 지금이 보수의 적자로 자리 잡을 기회일 수 있다”며 “그러나 과거의 낡은 보수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식과 태도로는 홍준표 대표의 한국당조차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