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탈호남 지나친 표현… 분당 옳지 않아, 다 죽어”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 내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합의 이혼’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분당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통합 반대파측은 ‘개혁신당’ 창당 추진까지 선언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통합 찬성파측 송기석(초선, 광주 서구갑) 의원은 지난 15일 ‘폴리뉴스’와 만나 이같은 당 내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통합 방향은 옳지만 분당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 이러면 다 죽는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다”고 호소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도 이전투구 말만 쏟아내고 있다. 벌써 저부터 지쳐가고 있다”면서 “이건 아닌데, 이것이 국민의당이 추구했던 정치냐, 회의가 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국민의당의 ‘보수화’도 ‘탈호남’도 아니며 국민의당의 ‘외연확장’이라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송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개헌과 개혁입법 달성을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통합신당 등이 참여하는 “개혁연대가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제대로 해내려면,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서 ‘5분의 3이상’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권력기관 개혁안 등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이 계속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입법을 할 것이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개혁입법이 정말 중요하다. ‘5분의 3’이상 숫자가 너무도 중요하다. 저는 그게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하는)가장 핵심이었다”면서 “통합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개헌, 개혁이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우리가 우측으로 가는 게 아니고, 안철수 대표가 우경화, 보수화하는 게 아니고 우리 당은 그대로 있고, 지지층이 문제 해결 위주의 중도정당, 개혁정당을 지지할 수 있게 끌어오자는 것”이라며 “YS(김영삼)식 3당 합당은 저부터 체질상 불가능한 조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저는 형식적으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국민의당의 외연확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은 ‘탈호남 전략’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인데 그걸 가지고 호남을 버리는 것이다, 탈호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최근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 개최 날짜를 확정했다. 전당대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마지막 수순인데 이 시점에서 심경은 어떤가.

어제도 중재파 의원들과 같이 안철수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극단적인 언어들이 사용되는 상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아직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기본적으로 통합은 찬성이지만 실질적으로 반으로 나눠지는 것은 반대다.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 선(先) 사퇴, 후(後) 전당대회 정상개최’ 중재안을 거부했다. 왜 안 대표가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보나.

당 대표 조기 사퇴 이후에 통합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에 대해 가장 우려한 것 아니겠나. 통합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전대에서 가결까지 이뤄내야 되는 상황이다보니 원만한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지, 만약 당 대표에서 사퇴한다면 지도부가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통합에 대한 동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점만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면 아직도 중재파 의원들이 제시하는 안이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에서 75%의 당원들이 통합을 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왜 통합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모르겠다는 표현은 통합 반대파의 의견이 뭔지는 아는데 왜 도대체 그렇게까지 하는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같다. 통합하게 되면 그 정당이 지향하는 바가 개혁정당, 젊은 정당, 영남호남과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강하게 반대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미지와 좀 다를 수 있고, 새로운 신당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할 여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겠나.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정치개혁선언문’을 공동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언제쯤 하게 되나.

아직 시기, 방식과 내용은 정확히 조율된 것은 아니다. 바른정당도 이학재 의원이 통합에 함께 하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봉합된 측면이 있지만 아직도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더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른정당도 나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리 당도 극심하게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 통합 방향에 대해서 공동선언을 하고 과연 어떤 통합을 하겠다는 것인지 가치와 방향을 제시한 적은 아직 없었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과 당원들이 아직 있으므로 그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빠르면 이번주 중에 이뤄질 수도 있다.

“바른정당 냉전적 안보관 가졌다고 생각 안해”
“호남 기반으로 전국으로 뻗어가겠다는 것”

-통합의 방향과 가치를 먼저 당원과 국민들에게 내놨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일으키지 않고 조금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완전히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다. 저는 국민의당이 중도개혁을 정립시키고 왼쪽, 오른쪽으로 외연확장을 하면 그 범주 내에 바른정당은 당연히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감정도 일부 개입돼 있지만 과거 적폐세력의 뿌리가 거기서부터 나온 점도 있다. 대북 문제, 햇볕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너무 차이점만을 이야기한다. 지금 핵 미사일 상황에서 햇볕정책도 3.0으로 버전이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공통점을 찾고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은 바른정당은 냉전적 안보관을 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너무 차이점만을 부각시킨 것은 아닌지. 우리 당은 당연히 호남에서 만들어졌고 호남은 가장 소중한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진짜 호남의 뜻이 호남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여기를 토대로 전국적으로 확산해서 전국정당이 돼서 집권까지 하라는 의미 아니겠나.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인데 그걸 가지고 호남을 버리는 것이다, 탈호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 아닌가 생각한다.

“‘안철수-호남 중진들’ 소통 문제, 말 바꾸기 논란 아쉬워”

-일각에서는 지금 국민의당의 통합 찬반 갈등의 배경을 보면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서로 가치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원 다수는 안철수 대표 측과 같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이런 입장과 큰 틀에서 같은 방향이라면 호남 국회의원들은 햇볕정책을 더 중시 여기고 냉전적 사고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보인다.

상당 부분 동의한다. 지금 저희 지역구에 가면 여론주도층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영호남 통합을 얘기하는데 바른정당이 과연 영남의 대표냐. 그렇지 않다. 과거 군부부터 시작해서 보수정권 시절부터 쭉 올라오면서 5.18 등 호남을 핍박했는데 그것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한 적이 있느냐. 그러면 아직 우리가 심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분들은 5.18특별법만 하더라도 바른정당이 깔끔하게 제대로 동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 점들을 보면 아직 지금 심정적으로 완전히 호남 유권자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부분도 있지만 당내 전당원투표를 보면 전국적으로 봤을 때 좀 더 통합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 통합에 대한 당원들과 국회의원의 차이는 호남 절대 다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 안에서 10%에서 15%가 국민의당 지지인데 그 안에서 큰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닌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처음 단초가 제공된 이후부터 우리 당 내부에서 절차적으로 호남 중진의원들과 안철수 대표 사이에 소통, 설득 문제가 절차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또 말 바꾸기 논란이 있었다. 이것은 일정 부분 안 대표가 원인을 제공한 게 있다. 그런 점이 많이 아쉽다. 그런 것들을 제대로 풀었으면 좋았는데 그 이후에 잘 안 풀어지고 일방적 독주 측면이 있었다. 작년 8.27전당대회에 안철수 대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호남 의원 대부분이 이해를 하기 어려워했다. 비록 50% 넘는 지지로 당 대표에 당선은 됐지만 그때부터 적절치 않은 행보로 본 것과 절차적 문제, 소통 문제까지 겹쳐졌다. 그로인해 리더십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는 이런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정치지도자는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 안 대표가 처음에 통합 반대에 부딪히니까 통합에 ‘통’자도 안 꺼내겠다고 했다가 다시 통합을 주장한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일련의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8.27전당대회에 출마할 때 후보간 토론회 때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안하겠다고 했고, 통합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안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때와 지금은 뭐가 달라서 말 바꾸기를 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는 바른정당 1차 탈당 후 상황이므로 바른정당에 20명 의원이 있었다. 김무성 의원 등도 있었다. 국정농단에 관련된 분들이 있었다. 주로 그런 인물들로 구성된 바른정당과는 도저히 선거연대조차 염두에 두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때 상황은 그랬고 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한 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통합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고 선거연대까지는 20명 이상이 다 괜찮다고 했다. 정책연대까지는 대부분이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하자고 해서 정책연대협의체가 발족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정치상황이 변했다. 바른정당에서 2차 탈당이 이뤄지고 나서 11명 의원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면 국민의당이 나아가야할 길이 뭐냐. 지방선거는 가까워지고 외연확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통합도 하나의 방법 아니겠나라는 것이 몇몇 대학 강의에서 나온 안철수 대표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왜 통합 얘기를 또 꺼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지금 통합을 추진하고 있느냐고 물어서 안 대표가 현재 그건 아니다고 했다. 통합을 전국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맞다. 그러다보니 그 다음 단계에서 통합 얘기가 또 나오니까 말 바꾸기라는 것인데 바른정당 상황이 좀 달랐다. 제2창당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우리 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고 국민통합포럼에서도 통합 얘기가 나왔다. 저도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통합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우리 당 다수가 동의한다면 12월 정도에 일정 수준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이 계속 제기된 것이다. 나름 안철수 대표도 완전 말 바꾸기는 아니다. 다시 통합을 말하지 않겠다고 하고 나서 나중에 다시 통합을 말했을 때 왜 그런 말을 하게 된 상황이었는지 좀 더 설명을 했으면 중진 의원들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혁입법 위해 바른정당 의원들 너무나 소중”

-통합반대파는 안철수 대표가 다음 대선만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가 호남 중심의 개혁진영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포기했고, 지금은 부인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나중에 변화한다면 그것을 명분으로 바른정당과 통합한 후 한국당과의 통합도 주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합당식으로 보수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은 그렇게 보는 것 같다. 저는 당시 20석이었던 바른정당을 다 끌어안지 못하더라도 일부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현 20대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제대로 해내려면,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서 ‘5분의 3이상’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선거법, 방송법, 그리고 권력기관 개혁안 등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계속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입법을 할 것이냐. 어떻게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을 만들 것이냐. 개혁입법이 정말 중요하다. ‘5분의 3’이상 숫자가 너무도 중요하다. 저는 그게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하는)가장 핵심이었다. 안 대표는 한번 정도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그 점에 대해서 강하게 부각하지 못했다.

-바른정당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데.

개혁입법 방향을 보면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과 통합, 보수화 아닌 중도에서 외연확장하는 것”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은 여당에서 책임져야할 일인데.

야당인데 너무 여당 책임까지 질려고 하다보니 ‘오버’하는 측면이 있는데 개혁입법은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다. 안 대표가 지금 보수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안 대표는 중도에 계속 있어야 한다. 중도에서 외연확장을 하다보면 민주당과도 교집합을 형성할 수 있고 성찰적 진보가 많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든지 있다. 현재의 바른정당도 그 안으로 들어온다. 우리가 중도에서 외연확장을 잘하고 개혁을 잘하면 보수진영에 있는 분들이 한국당이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저희를 지지하지 않겠나. 우리가 우측으로 가는 게 아니고, 안철수 대표가 우경화, 보수화하는 게 아니고 저희는 그대로 있고, 지지층이 문제해결 위주의 중도정당, 개혁정당을 지지할 수 있게 끌어오자는 것이다. YS식 3당 합당은 저부터 체질상 불가능한 조합이라고 본다.

-YS식 삼당합당 방향으로 간다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저는 함께 할 수 없다. 당연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은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후 민주당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는데, 같은 이유인가.

민주당과 개혁입법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복지, 최저임금, 공무원 증원, 일자리 문제 등에 있어서 몇 가지 차이가 있어서 강하게 지적을 하는 것이고 개혁입법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이은재 기자>

“개혁연대 필요…더 이상 이탈 막아야”

-박지원 전 대표도 과거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회 선진화법이 존재하고 여소야대인 국회에서 개혁과제 달성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과 ‘개혁벨트’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오래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잊어버리신 것 같다. 저는 넓은 의미의 개혁연대라고 이야기한다. 개혁연대 정말 필요하다. 더 이상 이탈을 막아야 한다.

-지금 통합 반대파가 내놓고 있는 발언들이 상당히 격렬한데 이를 바라보는 속내가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저는 형식적으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국민의당의 외연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바른정당은 보수정체성을 지켜야한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그런데 결국 이 논의가 국민의당이 살자, 지방선거에서 이기자, 올해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제대로 해내자, 그렇게 하기 위한 수단이 뭔가에 대한 논의이다. 그런데 합리적인 토론 방향 제시는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너 죽고 나 살자, 서로 죽이는 게임을 하고 있다. 통합 방향은 옳지만 분당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 이러면 다 죽는다.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통합반대파는 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렇게 가면 분당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통합 반대쪽 분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중에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

아직은 있다. 그분들도 상당수는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고 통합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이렇게까지 통합해서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분들도 많다.

-만약 국민의당이 분당되면 통합 시너지는 약화될 수 있는데.

오늘도 이전투구 말만 쏟아내고 있다. 벌써 저부터 지쳐가고 있다. 이건 아닌데, 이것이 국민의당이 추구했던 정치냐, 회의가 들고 있다.

“대북정책 차이 좁힐 수 있어, 지금은 같은 것 찾아야할 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햇볕정책 업그레이드 버전을 얘기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안보는 상당히 강경하다. 바른정당과 통합되더라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북한의 핵미사일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없는 것 아닌가.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대화하는 이유는 평화통일을 위한 것이고, 지금은 제재 국면이므로 대화만을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북정책에서 수단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제가 볼 때는 상당부분 좁힐 수 있다. 아무리 유승민 대표가 기존에 강고한 대북정책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같은 것을 찾아야할 때이다. 다른 것을 키울 때가 아니다.

-당 내에서는 ‘합의이혼’이 거론되고 있다. 서로 상처를 덜 주기 위해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출당시켜주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일축했는데.

저는 일차적으로 그런 상황이 와서는 안된다는 강고한 입장이다. 사실 전례가 있다. 과거 경상남도의원이 실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돼서 국민의당으로 활동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합의이혼시 비례대표 관련 부분은 안 대표 그 표현이 절대 안된다는 것보다는 원론적 수준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합의이혼시 비례대표 제명, 그때 상황 봐야”

-그렇다면 비례대표 제명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그때 상황을 봐야 한다.

-송 의원이 보기에는 안 대표가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갖췄다고 보나.

안 대표는 컴퓨터프로그래머를 했고 의사도 했고, 사업도 했고, 교수도 하고 정치까지 다섯 가지 직업을 했다. 정치 지도자 중에서는 어려운 벤처기업을 10여년 가까이 힘들게 해서 성공시켜서 1천명 이상의 상근 직원이 있는 회사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분이 아닌가 한다. 안 대표는 리더십 자체가 과거에 오랫동안 정치에 숙달돼온 그래서 나름 카리스마가 있는 그런 형태의 지도자가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샌님 같기도 하지만 적어도 우리를 완전히 실망시키지 않을, 아주 잘할 것 같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지도자 아닌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와서 가상화폐 등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경제정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지도자를 한번 국민들이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산업화 민주화 세대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 다음 단계에 가면 국민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그랬을 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본 소양은 갖춘 분이라고 본다. 이공계 출신이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다. 소통에 있어서 대화를 나누고 나면 이분이 과연 나와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했는지 느낌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소통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 습득 능력 자체는 상당한 것 같다.

-안 대표가 새해에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지 않아 비판이 거셌는데.

신년초였고 현충원 방문시 DJ 묘역을 참배했다. 이희호 여사 건강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제가 알기로는 예방 문의는 했고 건강상 문제로 설에 다시 한번 세배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갖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 호남을 버린다, DJ와 거리를 둔다는 의미에서 세배를 안간 것은 전혀 아니다.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른정당에서 껄끄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송 의원께서는 인터뷰 초반 중재파의 중재안이 아직 살아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보장된다면 안 대표가 추후에라도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것인가.

사실은 지난 12월 20일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할 때 전혀 부각되지 않은 게 있다. 통합을 위해서 전당원투표를 하겠다, 그리고 이게 맞는 길이라고 밝히고 마지막 부분에 통합을 이루면 자신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것이 거의 묻혀버렸다. 그 의미는 자신이 통합을 해서 거기서 당권을 잡아서 지방선거를 교두보로 해서 계속 오른쪽으로 가서 3당 합당을 하고 그쪽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은 중도의 외연확장을 위해서 역할을 하고 다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전혀 부각이 안되다보니까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저는 아직도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 파괴력, 여당과의 경쟁력 충분하다 생각”

-통합신당이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나.

그렇다. 바른정당과 원만하게 통합이 이뤄진다고 해도 정체성 논란,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 내부 갈등은 있겠지만 그러나 기본적으로 지금 중도, 보수 측에서 희망을 걸 수 있고 확실하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정당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라든지 일자리 관련해서 부작용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고 올해 2, 3개월 후 지방선거 무렵이 되면 물론 정부에서 최대한 하겠지만 상당 부분 충격이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랬을 때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지지했던 분들도 많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랬을 때 우리의 파괴력, 특히 여당과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기운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보나.

통합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개헌, 개혁이다. 그래서 우리 당은 개헌안에 대해서 더 열어놨다. 우리는 한 가지만 주장한 게 아니다. 분권형, 권한 약화 대통령도 가능성을 일단 열어놨다. 시기도 열어놓을 여지가 있다.

-지금 호남지역 국회의원임에도 외롭게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성원을 받나. 잘못하면 호남의 배신자가 될 수 있는데.

성원도 받는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한다. 안철수 대표가 호남을 버리고 진짜 우측으로 간다, 진짜 안 대표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햇볕정책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호남 유권자가 판단했으면 이미 압도적으로 (민심이 통합 반대로)갔다. 지금 우리가 알기로는 통합 찬반이 팽팽하거나 약간 우위에 있거나다.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의 지적이 일정 부분 먹힌 측면도 있지만 그게 다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이번에 호남의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지, 호남 정치도 세대교체도 돼야하고 미래 희망도 줘야하고 전국정당도 돼야 하는 측면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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