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 태극기나 인공기만 들 수 없기 때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평창올림픽 남북 실무협상에 북한 대표단으로 온 현송월 모란봉 악단 단장에 대해 “당적으로는 이번에 회담 실무접촉 북한대표단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은 더 높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가수는 군대 체제로 운영하는 데 계급장을 주는데 현송월은 군 계급으로 대좌라는 것보다는 작년 당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뽑혔다. 그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중앙위원회가 한 100여 명 될 것이다. 그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부원이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비서들이 뽑힌다. 북한 쪽은 비서가 장관보다 더 높다”며 “현송월 위원은 (북한 권력서열에서) 상당히 높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현 위원이 총살당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던 것과 관련 “북한 내부 정세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다. 우리 정보기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 황병서도 총살당했다고 하더니 요즘 평양 어디 교육청에서 일종의 재교육, 근신을 (받고 있다고 한다)”며 “그동안 (남한 언론에서) 죽었다는 사람들이 살아난 사람들이 많다”고 대북 정보력의 취약성에 대해 언급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입장에 합의할 경우 한반도기를 들자고 우리 정부가 제안한 것에 대해 우리가 개최하는 올림픽에 우리 국기를 못 드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실정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성화가 점화 되면 주최국 국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리게 돼 있다. 그건 불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동입장이기 때문에 태극기만 들 수도 없고 인공기만 들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기를 드는 것일 뿐”이라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공동입장하면서 한반도기 들었고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때도 공동입장하면서 한반도기를 들었다. 그때 성화가 점화되고 마지막 국기가 게양될 때 태극기가 분명히 올라간다. 그때는 인공기, 한반도기가 안 낀다”고 지적했다.

또 정 전 장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 “그건 쉽지 않다”며 “1984년 LA올림픽 단일팀 구성 체육회담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대통령이나 체육회 간부들까지 단일팀에 상당히 열정을 보였지만 실제 경기연맹은 불만이 많다. 특히 선수들은 올림픽에 국가대표 나가려고 4년, 8년 기다렸는데 단일팀으로 한다면 그 기회가 50%는 줄어드는 거 아닌가?”라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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