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익 차원 판단, 靑 제1야당과 국정운영 파트너십 강화키로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만나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적 논란을 약 한 달 만에 수습했다.

청와대와 한국당은 UAE 의혹을 둘러싼 더 이상의 국내정치적 공방은 결국 ‘국익’을 해친다는 공통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임 실장을 김 원내대표에게 보내 특사 파견의 내막을 설명한 것으로 보이며 탈출구를 모색하던 한국당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정치적 퇴로를 마련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임 실장과 1시간 30분 동안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적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며 “또한, (청와대는) 제1야당과 국정운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UAE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요구 및 특사 파견과 관련한 국회운영위 소집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내부적 논의를 거쳐 가장 국가를 위하는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UAE 의혹과 관련해 제기했던 정치적 공방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취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국가 이익을 위해 정부와 제1야당은 첫째도, 둘째도 국익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도 회동 결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의 수주를 위해서 정부와 국회, 정부와 야당이 협력하기로 했다”며 “중요한 문제일수록 특히 제1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국정운영에서 제1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 문제에 관해서는 (역대) 정부 간에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도 마음을 모았다”며 이명박 정부가 UAE와 맺은 원전계약과 군사적 ‘이면협정’을 문재인 정부가 안고 가야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 이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고, UAE 실권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 왕세제가 친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한 상황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즉 청와대 입장에서는 한국과 UAE 간에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고 보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의 정치적 논란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협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임종석 실장을 보내 한국당에 정치적 퇴로를 마련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후 애초 논란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의혹 제기에서부터 출발했고 보수언론과 한국당이 ‘UAE 원전게이트’ 공세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공방도 확대됐다. 그러나 이 의혹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후 ‘이면 군사협정’의 문제가 본격 불거졌다. 이후부터 보수언론은 ‘국익’을 위한 것이란 말로 ‘이면협정’의 문제보다는 UAE 의혹 덮기를 주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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