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유럽맥주 관세철폐…국산맥주 시장 방어에 ‘총력’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올해 주류업계는 수입맥주 열풍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입맥주는 올해 수입관세가 사라짐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맥주에 대한 수입관세가 사라진다. 유럽연합(EU) 국가의 맥주 역시 오는 7월이면 관세가 붙지 않는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원에 4캔 씩 판매하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된 수입맥주는 관세철폐로 인해 더욱 강력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미 편의점 등 일부 유통채널에서 수입맥주가 국산맥주의 판매량을 넘어선 상황에서 관세철폐로 인해 수입맥주의 가격이 더 낮아지면 국산맥주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은 수입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인 AB인베브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오비맥주는 국내에서 생산하던 물량도 일부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호주 맥주 판매 1위 기업인 라이온사의 ‘포엑스 골드’ 국내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이달에는 덴마크 맥주 1위 기업인 칼스버그와 ‘써머스비’의 정식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주류는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계약을 통해 이달부터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국내에서 유통·판매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과 홈술 열풍이 불며 가정용 주류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고급화 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얻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국산 맥주를 론칭하는 것 만으로는 수많은 수입맥주를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적인 수입맥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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