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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이슈

[이강윤 칼럼] 여자의 ‘용도’

홍준표 대표 막말, 정치적 수사 아닌 인륜파괴 수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자는 조용히 앉아있어야 하고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홍 대표와 연일 치고받고 있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폭로다. 홍 대표의 막말이야 이골이 났다지만, 이 정도라면 그의 ‘망나니급 망언’은 이제 사회적 흉기가 아닌가 싶다. 

진실게임 해서라도 실상 공개하자

류 씨의 폭로에 대해 홍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서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을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겠느냐”며 “당이 허물어지다 보니 벼라별 일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어느 당직 의원도 “최고위원회의 전에 배석했지만 그런 말을 듣지 못했고, 상식적으로도 그런 발언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누구 말이 맞나. 홍 대표는 “내가 그 사람을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겠느냐”고 했지만, 진실게임을 해서라도 실상을 알 권리가 국민에게는 있다. 홍 대표는 억울하다면 폭언 누명을 벗기위해서라도 당일 발언록을 공개하거나, 참석자들 복수의 증언을 대조하면 된다. 

국민생활환경 정화 차원서 ‘청소’ 절실

이 두 사람 간 진흙탕 개싸움의 끝이 어디일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다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과, 무슨 얘기를 하다가, 저런 말까지 나왔는지 그 경위와 정확한 워딩은 궁금하다. 폭로자인 류여해 씨에 따르면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회의장 옆방에서’였다고 한다. 발언 장소 및 시기에 대한 ‘구체성’으로 미루어 일단 홍 대표가 그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은 했다고 보는 게 현재로서는 합리적이다. 발언 전체 맥락이나 홍 대표의 워딩은 공개된 게 없으므로 정확히 알기는 힘들지만, 그런 취지의 망언을 했다면 평소 말을 거칠게 하는 사람의 ‘욱하는 실언’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닌 듯하다. 

홍 대표 ‘입’, 반사회적 유해물 수준 

그의 눈에 류여해 씨는 ‘듣보잡’이고, ‘어디서 난 데 없이 나타나 까부는 하룻강아지’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런 폭언이 양해 받을 수는 없다. 그의 막말이 쏟아져 나오는 TV뉴스나 신문기사는 청소년 유해매체 정도가 아니다. 반사회적-반공동체적 유해물 수준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홍 대표는 ‘막말 제조기’다. 생방송 메인뉴스에서 진행자(손석희)에게 시종 비아냥과 어깃장놓기로 일관했던 대선 직전 인터뷰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여자의 용도는 밤에만 쓰는 거”라니! 설마…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쇼킹하다. 그는 이전에도 공개 석상에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 온 거 아니다”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 “장인 영감탱이” 등의 막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었다. 

이건 단순히 품성이나 자질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의 문제다. 그가 얼마나 즉흥적이고 권위적이며 관계파탄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성완종리스트’ 새 증거… 재수사 여론도 일어

그는 현재 제1야당 대표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24%를 얻어 2위를 하기도 했다. 그걸 바탕으로 지난 시기에 대한 뚜렷한 반성과 성찰 없이 정치 일선에 복귀해 “좌파정권 척결, 보수 재결집” 등을 아직도 주장하고 있다. ‘성완종리스트 건’에 대해 대법원 무죄판결이 나온 뒤로는 마치 탄압받아온 양심인사라도 되는 양 으스대기까지 한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발굴 보도로 수뢰재판 쟁점 중 하나였던 ‘척당불기(倜儻不羈)’ 편액의 증거능력 여부에 대한 재론의 여지가 생긴 이후, 재수사 여론이 일고 있다. 재판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면 검찰과 법원은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다. 

내년 선거까지 남은 6개월이 너무 길다   

막말과 사이다는 질적으로 다르다. 팩트에 입각한 ‘돌직구 사이다’는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러나 홍 대표의 막말은 언어 쓰레기일 뿐이다. 몰락해가는 정파의 줄반장 행투는 교실 뒷편에서 소란피우며 면학분위기 해치는 정도의 문제아로 봐줄 단계를 넘어도 한참 전에 넘었다.

류여해 씨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왜 지금에사 폭로하는가. 당협위원장 자리 박탈당하지 않았으면 혹시 “하모예 대표님, 맞심더, 여자는 마…”라며 맞장구치고 있지는 않았을까. 

도대체 자유한국당과 그 당 사람들은 정체가 뭔가. 국민 생활환경 정화 차원에서라도 ‘청소’가 절실하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남은 6개월이 너무 길다. 20대 국회의 남은 임기가 너무 길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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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반짝인터뷰] 김민석 “文‧민주 지지율 하락, ‘장기 비전‧당면 경제대책 제시ㆍ내부 정치적 관리’ 삼위일체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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