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2월 20일 2018년 새해 정국 전망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박상헌 정치평론가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적폐청산 대 정치보복’, 지방선거 전 진영 대립구도 강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논의에 대해 짚어보았다. 또한 북핵과 한반도 상황과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로서의 지방선거 향방,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토론했다.


사회 김만흠 : 바로 얼마 전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62명 발표가 있었습니다. 탈락발표를 했으니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그 반발이 상당히 새로운 힘을 받을지, 단발성에 그칠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서창원과 류여해를 가장 주목하던데요?

황장수 : 홍 대표가 홍준표당으로 만들려고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숙청을 해왔죠. 그런데 홍준표당으로 만드는 것은 좋아요. 그런데 친박보다 홍준표당이 무언가 낫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과연 홍준표당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지금 현재 이 보수정당에 있었던 문제들을 해결했느냐. 전 박근혜 한 명 때문에 보수가 망했다고 보지 않아요. 그 장단 맞추던 친이, 친박 전부 다 공범들이죠. 첫째로 그것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전혀 없어요. 친이는 친박 때문이라 하고 친박은 친이가 다리 걸어서 탄핵에 참가해 그렇다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죠. 그 반성이 없으니까 앞으로의 비전과 콘텐츠도 없어요. 그야말로 파퓰리즘 정당화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한국당도 굉장히 파퓰리즘 정당화되어 가고 있다, 이념적으로 어떤 체계를 갖춘 정당으로서는 거의 지금 붕괴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파퓰리즘 정당 속에서 내부의 권력투쟁이 벌어져 이참에 박근혜에 가까운 쪽을 다 정리하고자 이런 거고, 류여해 최고위원은 양쪽에 걸치고 있다 보니까 좀 밉상이 된 거겠죠. 이제 저는 홍 대표가 내부 청소가 끝나니까 토사구팽을 시켰는데, 자기도 토사구팽이 될 상황이 되어 가는 거 아닌가 라고도 생각을 해요.

유창선 : 말씀하신 것처럼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홍준표당으로 만드는 수순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친박 거세에 이어서 김무성 계에 대한 갈라치기 견제가 특히 눈에 띄는 것 같아요. 당협위원장을 물갈이 하면서 일부 지역을 물갈이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정작 김무성 의원 지역은 물갈이에 포함을 시키지 않아서 김무성 의원과 주변 사람들의 발목을 어정쩡하게 잡아버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그런 견제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홍준표당으로 가려는 것이 분명해 보여요. 그런데 문제는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 박근혜당이나 홍준표당이나 사실 큰 차이를 발견하긴 어렵다는 점이죠. 아마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가 계속되는 한 과거 친박당과 마찬가지로 지지 확대가 될 수 있는 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박상헌 : 홍 대표의 존재 그러니까 한국당 대표로서 원외라는 어떤 숙명적 한계가 있어요. 어쨌든 친홍당을 만들려면 총선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른바 보수정당 같은 경우는 공천을 통해서 좌파들을 원내진출을 시키든가 당협위원장 방문 같은 수순을 통해서 누구당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총선은 너무 멀리 있고 홍 대표는 지난번 총선에는 당에서 빠져있었고, 탄핵정국에서는 대선 후보가 되어 지금 당 대표까지 됐는데, 본인 스스로가 당 대표를 하면서 어떤 한계들을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에서도 홍 대표의 역할은 지방선거 망할 때까지, 지방선거 참패할 때까지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저는 홍준표당이든 무슨 당이든 간에 이런 형태의 혁신노력이 국민들 보기에 보수정당이 자기혁신을 해나가는 과정으로 읽힐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보는데, 별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 대표가 어떤 액션을 하더라도 한국당이 환골탈태 내지는 자기혁신에 노력을 뼈저리게 하고 있다고 소비자들이 봐야 하는데, 그렇게 안 비쳐진다는 게 굉장한 딜레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메신저가 메시지’라는 말이 않습니까?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보수층에서 굉장히 비판적인 소리가 많이 나왔는데, 홍 대표가 느닷없이 일본을 갔어요. 그것이 과연 옳았느냐가 문제에요. 두 번째는, 야권으로서는 문 대통령의 방중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공격할 수 있는 소재가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메시지가 희화화되고 정확한 문제 제기가 왜곡돼서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국민들한테 전달되기 때문에 정말 통렬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활용이 전혀 안 되는 작동이 안 되는, 그러니까 여권의 실책에 야당이 적절하게 비판을 하면서 정치적 이익으로 가지고 와야 하는데 그것이 안 돼요. 그것에는 구조적인 문제와 혁신문제가 있어요. 혁신 자체는 대기업과 우파의 논리 아닙니까. renovation, innovation. 혁명 당하지 않으려면 혁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혁신은 결국 사람의 문제에요. 홍 대표는 유기준 의원, 서창원 의원 당협위원장을 뺏었기 때문에 우리는 혁신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겠지만, 일단 자유한국당 내부에 원내의원들의 면면들을 보면 혁신에너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내의 혁신에너지이 홍준표 1인 리더십에 의해 혁신이 그나마 추진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봤을 때 그 진정성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구조, 이런 답답한 구조 속에 지금 놓여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김능구 : 지금 정국은 어떤 면에서는 탄핵정국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계속 진행 중이고 뉴스에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재판거부 투쟁까지 하고 있습니다. 1심 선고가 내년 초에는 나겠지만 2심이 있는 거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뭔가 정리를 해줘야 되는데, 지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친박은 뭔가 정리되어져야 된다고 하면서도 실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자기들이 거둘 수 있는 거는 거두겠다는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때문에 본질상 국민들은 여전히 자기들에 대한 문제 제기에 수렴하지 않고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75 대 25의 프레임이 그대로 가고 있다는 거죠. 홍 대표뿐만 아니라 누가 잡더라도 이 부분을 바꿔야 하는데, 황 소장이 이야기한대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과 새로운 비전 안에서 인적쇄신을 가져가야 되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깐 지금 당협위원장 교체같은 부분들이 전부 홍준표 사당화의 술책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지금 우리 보수세력의 근본적인 문제의 본질은 거기에 있다고 봐요. 과연 이 부분들이 변화 가능한가? 일본식으로 하면 할복까지 해서 피를 토해야 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들은 그 속에서 다들 자기 살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으로밖에 안 본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이 보수의 새로운 지도자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홍 대표로서는 보수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대선 후보부터 시작해서 당 대표까지 보여줄 것을 모두 보여줬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변화도 추동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자명해요. 제가 듣기에 지방선거까지 홍 대표 체제로 가지 않겠나 하는 것 대체로 합의된 사항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변화를 두려워하는 거예요. 지금 의원들이나 이런 사람은 이렇게라도 된 부분들을 그냥 가져가면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들은 조금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지방선거에서 보수성향 지역에서의 더 나은 투표 같은 일정 부분만 생각하는 거에요. 물론 자기들이 지방선거에서 크게 승리를 한다든지 이런 기대는 안 갖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보수세력이 이렇게까지 가버린다면 저는 지방선거 이후에 재기의 어떤 몸짓을 하기에도 힘들 정도로 괴멸될 수밖에 없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른정당이 뭔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라는 부분도 상당히 쉽지 않다고 봅니다.

사회 김만흠 : 예. 네 분이 견해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홍준표 대표가 몇몇 사람들 바꾸고 출당 조치해도 그것이 이미지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못 되는 것 같다고 얘길 하는 것 같네요. 김능구 대표는 75 대 25로 보고 있네요? 그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시고요. 그래도 상대적인 것이지만 지지도에서 여당의 움직임이 있으면 야당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황장수 소장?

황장수 :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야당이 무능하다고 비판받는 것과 문 정권이 지지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가라앉는 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65%에서 72~3%까지 나왔어요. 그때가 집권하고 1년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아닙니까. 지금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계속 이것이 유지될 건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차곡차곡 쌓이면 임계점이 생기면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전면적인 환멸이나 이런 부분으로 인해 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갈 데가 없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모여 있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이제 그 틈을 노리고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합당이 진행되거나 할 수 있는데요. 저는 한국당에 자체적인 변화를 위해서라도 총체적인 창조적 파괴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 지방선거에 몇 석하느냐가 아닌, 지금 목표가 광역단체장 6석 아니에요? 경상도에 5개가 있는데 17개 중에 6개를 목표를 제1야당이 한다고 하면 그 목표가 달성된다고 현 정권이 견제되고 안 되고 문제가 아니에요. 저는 현 정권은 머지않아 무너질 거라고 확신을 해요. 그런데 왜 무너지느냐? 자기 스스로 무너지지 야당의 공격에 의해서 무너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노무현 정권 때도 자기 스스로 무너졌지 야당이 잘 공격을 해서 무너졌다고 보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의 퇴조, 보수의 몰락과 문 정권의 건재함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박상헌 : 황 소장 얘기에 기조상은 동의하는데, 여권은 대통령 지지도라는 하나의 축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민주당의 존재감 또는 문 대통령 이외의 리더십이 보이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면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하나에만 기대는 형국인데, 그것이 무너진다면 다 무너지는 거죠. 그만큼 여권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포트폴리오가 있는 게 아니기에 리스크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죠. 그것마저도 정파적 입장을 떠나서 이번 방중이 정점을 찍은 거 아닌가 합니다. 저는 이번 방중이 확실히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꺾이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보는데, 자유한국당의 지리멸렬과 상관없이 보수적, 중도적 지식인 중심으로 회의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문 대통령의 안보나 상황을 풀어가는 능력에 대해서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견제를 잘해서가 아닌, 내부적 실력 부족에 의해서 대통령의 지지도는 항상 무너질 개연성이 곳곳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만약에 무너졌을 때 국정을 끌고 갈 수 있는 다른 추동력이 있느냐. 별로 또 안 보이거든요. 때문에 뭐 민주당이나 집권 블럭도 그 리스크는 항상 갖고 있다고 봅니다.

사회 김만흠 : 지금 방중 관련 여러 가지 논쟁점이 있고, 박상헌 소장이 얘기했다시피 문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조에 조금 분수령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일부 제시한 사람도 있던데요? 방중 관련해서 지금 역학관계가 혹시 변할 여지가 있는지.

유창선 : 저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전국의 전반적 분위기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거든요? 지금 엇갈린 방중 평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압도적 지지로 쏠리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층들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집권여당의 압도적인 우위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하고 상황이 다른, 워낙 지금 야당이 지리멸렬한 상태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 다른 선택을 하도록, 이탈하거나 이동하도록 할 가능성과 동기가 없다는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문 대통령 지지층에는 적극적인 지지층이과 소극적인 지지층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소극적인 층은 그래도 이번 정부는 잘 됐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 속에서 지지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층이지만, 워낙 야당이 내년 지방 선거까지는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특별히 이동현상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문제가 변수인데, 저는 두 당이 통합을 하더라도 과연 그만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판단을 합니다. 왜냐하면, 통합의 과정 자체가 이미 너무 진흙탕 싸움이 됐고, 통합이 된들 그 이후의 또 여러 가지 그 진통들, 집안싸움들을 감안하면 과연 그 통합의 효과가 있을까하는 거죠. 자유한국당을 제칠 수 있을 지라는 생각도 들어서 저는 큰 흐름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금 집권여당의 우위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봅니다.

사회 김만흠 : 황장수 소장하고 견해 차이가 있네요. 김능구 대표는 요새 국민의당 상황과 이후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가 되셨는데, 일단 통합 선언 자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대표가?

김능구 : 예. 저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사회 김만흠 : 선언 자체는.

김능구 : 예. 어찌 됐든 간에 바른정당은 중도통합, 보수통합을 당론으로 정했잖아요. 단계론이 아니라 자기들은 먼저 되는 것부터 한다며, 자유한국당하고는 분명한 보수혁신의 모습이 보일 때 한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외통수에요. 그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속에서 이 판을 흔들어야 그 이후의 정국이나 지방선거에서 부가 있지, 그냥 가다가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반대파를 보고 그럼 대안이 있으면 내놔 봐라. 이런 식이거든요? 저는 안 대표가 이미 마음은 굳혔고 실제로 지금 통합으로 가는 외통수의 길은 이미 정해진 지 오래라고 봐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같이 가려고 설득을 하려했으나, 실제로 그것은 역부족이고 합의이혼이라는 말도 있지만 저는 어쨌든 간에 분당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통합이 되면 온전한 당이 아닌 거의 반분된 국민의당, 바른정당 양 당이 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날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정치지도자의 길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지난한 길인데, 안 대표가 지금까지 자기 살아온 인생에서 성공을 쟁취한 것 같은 로드맵을 가지고 한다는 그 자체가 그동안 새 정치 안철수 현상으로 지지를 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정말 안타깝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상헌 : 지지도라는 것은 영남에서 유승민을 어떻게 보느냐. 호남에서 안철수를 어떻게 보느냐. 이런 표 아닙니까. 그런데 영남에서 바라보는 유승민과 호남에서 바라보는 안철수 두 사람이 합쳐서 새로운 당이 된다... 합한 게 아니고 영호남, 영남에서 따 된 유승민과 호남에서 따 된 안철수 두 사람이 자기 본가에서 쫓겨나서 서울에 판잣집 하나 얻어서 합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신상품이 삼성하고 대결하는 조그마한 벤처기업의 신상품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 상품이 뭔지도 잘 안 보이거든요. 안철수라는 상품, 유승민이라는 상품은 이미 소비자들이 그 상품에 대해서 알 만큼 아는 상태란 말입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봤는데 오래 했으니 지금은 처음만큼은 아니죠. 그러니까 자신들의 본가, 영남과 호남이라는 큰 집에서 쫓겨난 듯이 팽당해서 서울에 판잣집 하나를 가지고 동거를 하는데 거기서 생산되는 상품이 소비자들 보기에 썩 뭐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 통합의 결과는 자명하다고 봅니다.

황장수 : 저는 두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이, 두 사람의 과거의 정치 이력이나 현재 역량을 넘어서 매우 유용하다고 봅니다. 왜 그런가 하면요. 저는 한국당까지 흔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이 정치라는 부분이 거의 경쟁 없이 지역적인 어떤 독점구도 속에서 굉장히 퇴행적으로 가고 있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대표가 매일 해외나 돌아다니면서 옛날 새누리당 거수기인 박근혜 때 보다도 못하잖아요. 거수기도 이런 거수기가 없지요. 여당 내부에 현 정권이 가는 방향에 대한 조언이나 견제, 토론이 없는 당이 되어버렸잖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물갈이되려면 당에서 새로운 흐름들이 나와야 하는데, 홍준표가 자른 62명은 다 정치판에서 당의 위원장을 할 정도로 뼈대들이 좀 굵은 현역과 전직들인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또 그리로 가겠죠. 한두 달 후에 저 둘이 합치는 걸 보고 잘라야지요. 62명이 거기로 가면 사실 이 안철수나 유승민 같은 경우에 호남은 떨어져 나가겠죠. 저는 그걸 각오했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안철수가 정치 데뷔하고 난 이후, 최고의 정치 승부를 걸고 있다고 봐요. 어차피 안철수는 거기서 안 되니까 생각은 잘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유승민과 통합하면 당 대 당이라는 부분에서 국회의원의 수가 아닌 보수들끼리의 가치가 얼마냐로 판단되는 것이 한국의 정치 현실 아닙니까? 그러면 안철수와 유승민이 통합해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가 나오면서 한국당이 점점 더 망가지면, 내년 지방 선거 때 굉장히 묘한 꼴이 나올 수가 있죠. 그런데 현 정권의 입장에서는 둘을 비슷하게 붙여 2, 3등 싸움을 해야 정국에서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할 거니까 그런 구도를 짤 거라고 봐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단기적으로 지방 선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총선, 대선까지의 과정들을 봤을 때는 야권이 보다 서로 새로운 이슈를 가지고 국민 앞에 상품들을 경쟁을 하는 식으로 파는 것은 저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봐요. 이 중도보수 내부에서 새로운 당이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회 김만흠 : 예. 황장수 소장, 그 통합도 지금 바람직하게 보이고 또 정치적인 역동성도 발휘할 소지가 있다 라고 보고 있네요.

유창선 : 안철수 대표는 당 대표 출마할 때부터 작심을 했던 거 같아요. 결국은 바른정당하고 통합해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을 해서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건데, 이제는 통합열차 운전석에 앉았는데 여기서는 내리려야 내릴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여기까지 왔는데 주변의 반발 때문에 포기를 하면 더 이상 리더십 유지가 불가능한 거고, 그래서 그 이후 결과가 무엇이 되던 간에 통합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 그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통합은 어떻게든 밀어붙일 겁니다. 문제는 통합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인데, 이렇게까지 밀어붙인 통합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 됐을 땐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도 정치생명을 건 그런 길을 가는 건데, 문제는 통합의 효과가 대단히 불투명하다는 점이죠. 저는 회의적으로 봐요. 일단은 두 당이 합했을 때, 호남은 다시는 안철수를 쳐다보기에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는 거 아니겠어요? 이 논란 속에서 그런 세 사람이 배제된 통합, 이것은 호남은 완전히 떨어져 나가라. 호남하고는 이제 끝이다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반대로 배제가 안 되고 통합된 당에 같이 있다고 했을 때는 그 이후 상황은 불 보듯 뻔하거든요? 햇볕정책 가지고 맨날 밤새우면서 서로가 집안싸움 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내내 계속되면서 통합의 시너지보다는 오히려 통합의 후유증이나 부작용, 이런 것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대표가 정말 위기상황에 처해 지지율도 안 오르고 더 이상 방법이 없으니 통합에 배팅을 하는 건데, 저는 안 대표가 너무 무모한 도박에 승부를 건 것이 아닌가 하고 봅니다.

사회 김만흠 : 비례대표 의석수, 여러 조건들, 그리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가 대부분인 의석수 39석의 국민의당은 통합과정 속에서 어떻게 모양새를 띄게 될까요?

박상헌 : 어쨌든 호남 지역구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의 통합선언이 되고 통합을 한다면 거기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사회 김만흠 : 그런데 선언 자체를 독자적으로 할 수 있지만 추진은 2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는데, 추진과정에서 법적인 논란을 낳을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깔끔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도 있어요.

박상헌 : 그렇겠죠.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재판까지 가야 될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재산 문제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그 과정이 국민들이 보기에 통합의 시너지를 급격히 빼내는 모습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다음에 호남이 더더욱 반발하게 되는 그렇다고 해서 영남에서 엄청나게 박수를 치느냐,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거든요. 바른정당도 내부적으로 김세연, 박인수, 남경필 등 대여섯 명의 현역 의원과 단체장들은 기본적으로 발을 빼는 형국이라고요.

사회 김만흠 : 남경필은 공식적으로 선언을 했어요. 국민의당과는 같이 가지 않는다고.

박상헌 : 예. 발을 빼는 형국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 그다음에 비례대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명 되지도 않지만 바른정당도 사실은 다 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런 면에서 통합과정에서 굉장히 힘이 빠져나가는 형국이죠.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대로 이전투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바른정당도 실제로는 당세가 작지만 여기서 또 잘라지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결국 합치게 되더라도 붐업된 형식이 아닌 통합 과정에서 끊임없이 내부 상처가 쌓이는 형태로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통합의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총선·대선은 너무 멀리 있는 얘기니까 끝까지 예측을 못 하지만 지방선거만 놓고 본다면 제가 볼 때 이 통합은 이미 하기도 전에 상당히 신선도가 확 떨어지는 운명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김능구 :단적으로 이런 부분이 있어요. 지금 통합을 밀고 나가는 국민의당 지도부 중 한 분께서 왜 이렇게 통합을 해야만이 생존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현재 선거구제 선거법에서 실시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봤을 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게 되면 3등의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 3인선거구제가 기초 부분에서는 제법 있다는 거죠. 서울도 현재 전부 2인으로 했다가 4인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아무런 전국적인 기반이 없다가, 기초의원들이라도 수십 명이 생기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바른정당에 추가 탈당파도 아닌, 끝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예측되는 사람은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지방선거 때는 자기가 자유한국당으로 갔다 와야 될지 모르겠다. 그래야 자기 지방의원들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늘 정치는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하죠. 안철수 대표가 통합됐을 때 지지율이 19%, 20%라고 이야기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10%를 넘느냐가 관건 아니겠나 싶어요. 통합선언 하고 나서, 실제 통합되기 전에 여론 조사가 나올 거잖아요. 양 당 대표의 통합선언 후, 그때 1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냐. 저는 10% 넘을 수 있다면 방금 말씀드린 대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로 생존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당선이 아니고 기초의원으로서 생존하려고 한다는 전략이라면 10% 넘으면 가능성도 있다고 보입니다.

사회 김만흠 : 예. 네 분의 견해가 1 대 1 대 2네요. 황 소장은 조금 새로운 동력이 있다는 조건부로의 가능성을 보고 있고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황 소장 아까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휩쓸려 가는 쪽 보다는 한국당의 여러 가지 내분으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데 끌려올 수 있다고 했었는데, 나오는 사람들이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까요?

황장수 : 예. 다섯 명이나 여섯 명이 있다 하더라도 일종의 한국당식 보수에 대한 환멸을 가진 보수세력도 제가 볼 때 절반 이상은 됩니다. 전부 바른정당을 지지 하지 않고 있고 일부는 안철수 쪽도 지지하지만은요. 지금 한국당이 모든 지지율에서 20%를 절대 못 넘지 않습니까. 실제 한 15% 안팎밖에 안 될 거라고 보는데, 그렇다면 1년 반쯤 전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한 40% 쯤 됐는데 다 어디로 가버렸냐는 거죠. 이것이 향후 게임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보거든요. 지금 솔직히 한국당에 안철수, 유승민 만한 차기 대권의 인적자원이 어딨습니까? 저는 있는 사람들 중에는 하나도 없다고 봐요. 전부 다 오류를 범했기 때문이에요. 때문에 그런 부분을 내다보면서 생존만 해가면 나중에 희망이 온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친박들이 현재 이렇게 몰릴 때 일부는 조직적으로 바른정당에 합류할 수도 있겠죠. 물론 그걸 내세우기는 어렵겠지만도.

사회 김만흠 : 예. 지금 한국당을 포함해서 유승민, 안철수만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얘기했는데, 그 점에서 보자면 현 여권을 제하고 봤을 때 유승민과 안철수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평가를 어떻게 하세요?

박상헌 : 얼핏 생각나는 게 옛날 꼬마민주당이 있지 않았습니까? 3당 합당이 있었고 그 다음에 양 패권 정치가 있었고 해서 노무현, 이기택, 김정길, 유인태 이렇게 있었는데, 그 당시 꼬마민주당에는 안철수, 유승민만큼 신선한 사람들이 다 있었지 않았습니까. 있었는데 결국 또 흡수됐죠. 흡수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갔죠. 민주당에 가서 DJ정권 때 장관하고 하면서 다시 한 번 대권의 길로 가게 되는데, 저는 유승민, 안철수 두 사람이 한국 정치 구도에서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굉장히 힘든 중도정당을 가능하게 할 만큼의 지도력이 있느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회의적이거든요. 물론 황 소장의 얘기처럼 보수진영 즉 자유한국당 내에 차기 대권을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죠. 하지만 우리 모두 정치평론의 프로들이신데 이 시점에서 대선을 염두해두고 토론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당장 지방선거를 목적에 두고 아니면 총선까지 이 두 사람이 2인 3각을 하면서 중원에서 뭔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좀 회의적인 것이, 지금까지 두 사람이 보여주었던 정치력, 지도력, 리더십을 놓고 보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창선 : 저는 안철수 리더십에 대해서는 대선 때까진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대선 이후 지금까지 이르는 과정, 즉 당 대표 출마부터 지금까지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 안철수 대표가 굉장히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안철수 대표가 4.13 총선 때는 지지율이 바닥이었다가 총선 치르는 시점 에서 급상승을 했단 말이에요. 안철수 대표는 이 통합을 계기로 그 상황이 재연될 것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근본적으로 좀 환경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잠재적인 기대가 바닥에 살아있을 때였고, 그래서 호남 같은 경우도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 한 번 밀어주자는 확산이 가능했던 건데, 지금은 안철수, 유승민에 대한 잠재적인 기대가 사실상 소멸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는 차이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두 대표가 통합선언을 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 과정이 불 보듯이 뻔히 보이거든요? 두 사람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은 대표의 통합선언이 먹혀들지 않고, 그 이후 통합이 표류상태에 들어가는, 상당히 진을 빼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요. 그런데 지금 간단치 않아 보여요. 통합선언 한다 하더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에서 전당대회 의장이 전당대회 소집 자체를 안 하려고 할 거에요. 그러면 전당대회 추진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이 일어나 속전속결 식으로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니까, 아까 박 소장도 얘기하셨지만 이 과정 자체가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통합의 효과는 고사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만신창이가 될 가능성이 훨씬 크지 않나 전 그렇게 봐요. 결국 만신창이가 되면서 통합은 가까스로 법적효력이 발생했는데 지금의 국민의당 39석에 비해 훨씬 의석수가 줄어드는 상황이 됐을 때는 6월까지 가기도 전에 그 리더십에 완전히 붕괴현상이 있을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통합 반대쪽의 움직임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 이 과정은 상처투성이의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상황에서 통합의 효과를 기대하는 건 사실상 무리라고 보고요. 그리고 만약 황 소장이 얘기한 것처럼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리더십이 추락을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저는 힘이 바른정당 쪽으로 오기 보다는 이 보수통합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하자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그때는 바른정당의 구성원들도 충분히 열린 자세로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요.

김능구 : 지금 자유한국당은 물론 문제가 많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의 지금 합당에는 여러 가지 거쳐야 될 과정이 많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우리가 자유한국당을 누르려고 지금 통합을 하는 것이라는 멘트를 했어요. 그랬을 때 정병국 의원 같은 경우 자기들은 중도보수의 대통합을 하려고 하는 것, 보수통합을 거부한다면 이것은 문제가 되는 거다. 국민의당 통합도 자유한국당하고의 보수통합을 하지 마라 한다면 이쪽과의 통합도 다시 검토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제가 볼 때 선거가 가까울수록 보수대통합을 원하는 보수세력들의 압력은 대단할 겁니다. 현재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명분만 있으면 보수대통합을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가 제2의 3당 합당이다. 신 3당 합당 이런 식으로 비판받지 않으려고 자유한국당 통합을 안 하려고 하면,  제가 볼 때는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방금 말씀하신대로 선언을 하더라도 실제 통합과정은 또 지난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박상헌 : 그러니까 지금 이 통합이 자꾸 안철수 대표하고 국민의당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통합의 다른 주체인 바른정당 내부 사정을 보면, 유승민 대표의 가장 강점은 논리성, 토론 능력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토론을 안 해요. 이 통합을 가지고 당내의 활발한 토론, 그다음에 국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통합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말해야 하는데, 유승민 의원이 말을 아끼고 있잖아요. 그만큼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대표의 통합행보에 대해서 그렇지 않아도 믿음이 안 갔었는데, 그 불신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황장수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안철수가 지금 왜 저러느냐. 상식적으로 보면 39석의 당 대표로 있는 게 낫지요. 무리해서 실패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추진하는 안철수는 지금 두 번의 대선을 치러봤잖아요. 그 두 번의 대선에서 결국 자기가 왼쪽에서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거죠. 왼쪽에 큰 부분하고 그리고 안철수는 지금 오른쪽을 보니까 비어있어. 그런데 지금 여기서 바로 뛰어서 한국당으로 가려 하면 너무 멀잖아요. 머나먼 다리야. 그러면 중간에 징검다리가 좀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안은 그 징검다리로 가는 부분에서 호남이 넘어가든 국민의당 의원이 탈당을 하든 그거는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거죠. 그 목표를 정해놓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봐요. 유승민은 그럼 또 왜 그러냐? 유승민은 한국당에 합당되어 가더라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다음에 공천도 못 받을 수 있어요. 유승민은 어쨌든 안철수 하고 둘이서 이 판을 키워서 나중에 개혁보수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선판에서 1대1로 한번 떠보는 이런 부분에서 안철수가 필요하죠. 그러니까 두 사람은 자기 식솔 11명, 39명이 필요 없는 겁니다. 그 둘이 그런 계산에 의해서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봐요.

김능구 : 아니, 국민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제가 알기로 지난 대선 때 반문 연대가 몇 분의 노정객들 사이에서만 이야기 나온 것이 아니고, 실제로 각 정당 후보 진영에서 반문 연대에 대해 서로 논의 하고 구체적인 만남도 가졌대요. 선거 시작하며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이 팍 올라가면서 서로 간에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황 소장이 말한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되는데, 현재 한국당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지 나중에는 어찌 될지는 모르잖아요. 중도와 보수의 후보 단일화 같은 노림수는 분명히 있다는 것과, 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지방선거에 대해서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지방선거를 이겼다. 자기는 지방선거를 통합과정을 통해서 이긴 대표였다. 그러니 그 상황과 이 상황이 겉으로 보기에는 합당을 한 거죠. 아무 정치세력도 없는 자신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을 해서 지방선거에서 이긴 것은 맞지만, 그 과정이나 세력의 분포 같은 것들이 전혀 다른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다음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들은 이야기 중에서 지방선거 이후가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놓고 어쩌고 하지만 그 촛불민심하고 그걸 풀어내야 될 우리 국회 의석분포하고는 전혀 지금 다르다는 거죠. 지금 여당이 과반이 안 되는 소수정당이라 자기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가 없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이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새누리당과는 또 다르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총선은 너무 멀잖아요. 문재인 정부가 거의 끝날 시점에 총선이 있으니까, 지방선거를 통해 동력을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 말은, 정계개편이 여당에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저는 안철수의 통합 드라이브가 어떤 면에서는 여당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이런 겁니다.

사회 김만흠 : 대체로 유승민을 비롯한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같이 가는 것까지 가능성을 남겨두고 얘길 하고 있는데, 안철수는 국민의당 관련 명분이 있기 때문에 자르고 있단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든 흡수하든 대치하든 간에 현재의 여당에 대응하는 1대1의 중심이 되려고 지금 시동을 거는 거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현실화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유창선 : 그리고 합의이혼 얘기만 하나 더 할까요? 두 당의 통합이 계속 추진이 되고 그에 따른 갈등상황이 상당기간 계속된다고 했을 때, 발생할 상황이 유동적이긴 합니다만, 마지막에 통합에 법적효력이 발생하는 상황이 됐을 때는 호남 쪽 국민의당 의원들은 아마 그 당과 같이 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이 되거든요. 그러면 집단탈당, 제 4교섭 단체 문제가 관심사가 될 텐데, 집단탈당을 통한 신 4당 체제로 갈 것이냐의 여부. 그래서 저는 만약 도저히 접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합의이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거든요? 교섭단체 하나 더 생겨서 4당, 서로가 정체성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끼리 억지로 무리해서 당을 같이 할 것이 아니라요. 통합 해봐야 계속된 진흙탕 싸움으로 지방선거에서 공멸하게 된단 말이에요. 4월, 5월까지 계속 집안싸움하면 다 같이 망하는 거니까 각기 갈 길을 가는 게 낫지 않겠냐는 판단이 드는데, 저는 오히려 4당 체제, 4개 교섭단체 이것도 괜찮을 수도 있다고 봐요. 만약에 호남의원들이 탈당할 경우에는 그땐 정부하고 여당하고의 협치, 여기에 조금 더 방점이 찍힐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생각이 들어요. 그때 문제가 되는 것이 비례대표 의원, 지금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이 최소 3명이란 말이에요. 이 사람들을 제명시켜 주냐의 여부가 교섭단체의 구성이 가능하냐고, 그것과 연관 될 가능성도 또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아마 당연히 안 대표 쪽에서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봐요. 기껏 통합해놨는데 교섭단체가 또 하나 생기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니까요. 그런데 저는 정치 도의상 쿨하게 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4.13 총선 치를 때 국민의당 만들 때 사실 본인이 손 내밀어서 같이 하자고 했던 사람들인데 이제 억지로 인질 붙들 듯이 하기 싫다는 사람들을 끌고 갈 필요 있겠어요? 사실 자유한국당의 김현아 의원이 그랬던 경우 아니에요? 그럴 때는 집안싸움이 계속되면 공멸이니까 차라리 원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쿨하게 내보내주고 그렇게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회 김만흠 : 얘기한대로 지역구 의원이 움직였을 경우에는 턱걸이할 수 있으니까요. 아까 황장수 소장이 현재 여당은 이전 박근혜 정부의 새누리당보다도 더 거수기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었는데, 아까 김능구 대표가 그런 얘기 했어요. 국회는 여소야대이지만 지지도로 보자면 여당이 압도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어서 이게 딜레마란 말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깐 서로 역할 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여당도 여론이 같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하면 스스로 소수임을 자각하고 무언가 정비하려고 할 것인데 애매한 입장이에요.

박상헌 :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민주당이 그 당시 새누리당에게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냐고 얘기했는데 존재감이 너무 없죠. 존재감이 너무 없고 추미애 대표도 그렇다 치지만

사회 김만흠 : 그쪽에서 그러면 대통령이 잘하는데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할까요?

박상헌 : 우원식 대표 얘길 좀 하자면, 요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가 정치평론을 하면서 정치에 대해서 최근 트렌드에 대해서 이해도가 부족한가라는 생각도 좀 합니다만, 집권당의 원내대표라는 자리에 대한 어떤 이미지, 개념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원식 원내대표를 보면 집권당 원내대표인지 야당 원내대표인지 그러니까 원내대표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상대 당을 공격하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요. 원내대표는 협상하는 사람 아닙니까? 협상을 해야 할 사람이 상대협상 파트너에 대해서 정치적 공격을 카메라 앞에서 계속 한다는 것이, 좀 더 박하게 얘기하면 내 얘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통령한테 계속 사인 주는 모양으로밖에 안 비춰지잖아요. 한병도 정무수석이 국회에 상주하고 있었잖아요. 예를 들어, 예전에 이종범 선수 정도 되면 감독 지시 안 받고 도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원식 원내대표는 크던 작던 하나하나마다 결제 맡고 결제 하는 모습을 저만 아니고 여러 사람이 느끼고 있어요. 때문에 민주당의 존재감, 민주당 내의 당 대표,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것이고 그것이 중장기적으로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느냐. 별로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까 황 소장이 여권에는 차기 후보군이 넘친다고 했는데, 그것도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이 안희정이 유력한 차기후보군인데 안희정에 대해서 문 대통령 핵심지지층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공격과 상처를 주고 있습니까.

사회 김만흠 : 소수는 또 적폐라고 

박상헌 : 예. 그렇게 본다면 문 대통령에 대해서 완전히 용비어천가 부르는 애들만 살아남고 자기 색깔을 갖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들은 안에서 다 말라 죽여 버리는 작풍이 이른바 여권 내에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되게 위험한 거죠.

황장수 : 저는 노무현 정권 때와 지금을 비교를 해보면 여당의 향후 진로가 어떻게 흘러갈 건가가 명확하게 보인다고 봅니다. 열린우리당에도 자기들과 색깔이 맞지 않는 사람은 새천년민주당에 놔놓고 컬러가 맞는 사람들만 들어냈죠. 이번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전에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컬러가 맞지 않는 사람은 국민의당에 내버려두고 자기들만 이렇게 모여 있죠. 이러다 보니까 당 내부에서는 강성과 청와대에 대한 투쟁 이런 부분에 앞장서는 한 20여명만 발언하고, 나머지는 청와대를 엄호하고 또 청와대 대신에 폭로하고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원내대표가 당내에 중요한 부분을 앞두고 표결에 실패할 때쯤 뭐가 나왔습니까? 원내대표 지역에 비리문제가 나와서 한참 시끄러웠지 않습니까. 어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강 잡으려고 나온 건지 알 수는 없죠. 그래서 현재 모습을 보면 친위대의 역할로 여당을 딱 끌고 가고 있고, 그 친위대에 이제 보안국장이 있고 게슈타포가 있고 이제 이래서 이렇게 끌고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입만 열면 촛불혁명을 이야기하고 민주주의적 혁명이 진척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당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야말로 정치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풀어가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부분에서 여당이 1당인데도 그런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면서 과거에 열린우리당처럼 끌고 가고 있어요. 지금 말은 안 하고 가만히 있지만 박원순의 속마음 검사한다면 저 사람도 굉장히 입이 이만큼 돼요. 지금 경남으로 가라는 거 아니에요? 그다음에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성남에 이재명 시장은 속이 막 부글부글 끓고 안희정도 끓을 거예요. 그러면 이 포스트 문 이후에 지금 청와대에 둘러싸여 있는, 비서정치한다고 하는 주사파 운동권 출신 사람들이, 지금 판을 다 짜서 문 대통령하고 가면서 당내의 나머지 대중적인 정치인들을 거의 다 소외시키고요. 이 사람들을 엿을 먹이고 있어요. 이건 세상이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지지율이 높으니까 잡아갈까 봐 가만히들 있지만 지지율이 좀 내려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과거에 열린우리당이 이름 잘 지었죠? 다 도망가 버렸잖아요. 자기들이 탈당해서 만들어놓고 2년 딱 지나니까 남는 사람은 몇 없고 전부 다 튀어 나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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