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화학 결산] 초호황 속 ‘표정관리’...배터리·태양광만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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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유가 여파로 화학업계 전반 호황…中 보호무역 장벽은 숙제

    ▲화학업계가 장기호황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 설비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정유·화학업계의 호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2015년부터 이어지는 저유가 여파로 원유 정제시설 증설이 줄면서 휘발유·경유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개 정유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실적인 7조9513억 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틸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에탄크래커(ECC)와 중국 석탄분해설비(CTO) 경쟁력이 저유가와 환경 규제 등으로 저하돼 국내 업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저유가로 국내 업체 수익성이 미국 기업보다 뛰어난 데다 생산 제품도 차이가 있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는 원유 부산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방식인 반면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ECC 방식을 쓴다. 업계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아야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ECC가 국내 NCC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NCC는 에틸렌(30~40%) 이외에 프로필렌(16~18%)과 부타디엔(5%) 등이 고루 생산되는 데 비해 ECC는 에틸렌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도 국내 업체에 유리하다.

    석탄을 원료로 에틸렌을 뽑아 쓰는 CTO 방식을 쓰는 중국 화학업체도 저유가에 따른 석탄 경쟁력 약화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규제까지 겹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내년 고부가 제품군의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고부가제품 확대와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익구조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화토탈은 3620억 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PE) 40만 톤 증산을 위한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오는 2019년 말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한화토탈은 총 112만 톤의 PE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토탈은 이 공장에 고부가 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을 도입, 합성수지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새롭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인도네시아 PE(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의 원료 안정화를 위해 부근에 추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납사크래킹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도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맞춰 지난 9월 2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친환경 사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나주공장에 2022년까지 23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사드 갈등 타격 ‘전기차 배터리·태양광 소재’ 나아지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과 실질적 경제협력 강화 움직임이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화학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대표적 ‘경제 보복’으로 손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재 조치와 태양광 소재 관세 부과로 국내 화학 업계는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1일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세율을 기존 2.4~48.7%에서 4.4~113.8%로 대폭 강화했다.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들의 덤핑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재조사를 요청, 이번에 추가로 관세율을 높인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다. 

    한국산 폴리실리콘은 중국이 2014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점유율 1위다. 

    중국 당국의 재조사 결과 웅진 폴리실리콘 등 3개 업체에 대한 관세율은 113.8%로 치솟았다. 관세율은 기존 12.3%에서 88.7%로 높아졌고, 한국실리콘(2.8%→9.5%), OCI(2.4%→4.4%) 등의 관세 부담도 커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제재가 풀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보조금 지원을 제외했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받지 못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LG화학과 삼성SDI의 가동룔은 한 때 2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초부터 중국 현지 배터리 팩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재형 기자 jaypar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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