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맞아 대한민국 임정 건국 100주년 정신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 등 후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 등 후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람관(大韓民國臨時政府史覽館)을 방문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복 70주년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대단히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며 “그래서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이종찬 위원장님이 건립추진위원장님 맡고 계시다. 부지는 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국내에서도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그런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며 “우리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독립운동 사적지도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그 부분을 협력키로 했다. 아직 광복군 총사령부는 복원되지 못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지적해 말했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했다.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총사령부와 관련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이고, 또 광복군총사령부가 있던 곳”이라며 “여기 있던 광복군은 정식으로 군대 편제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고, 군복도 제복도 갖추고, 국내로 진공해서 일제와 맞서 전쟁을 실제로 준비했던 정규 군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군대 진공작전을 앞두고 일본이 (2차 대전) 항복을 하는 바람에 그 작전을 실행하지 못한 채 우리가 광복을 맞이했다”며 “그래서 김구 선생이 그 부분을 두고두고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종찬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에)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게 되니 여러 분들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회포 나눌 장소가 마련됐다”며 “중국 여러 곳에 기념관이 있고, 파리에도 워싱턴에도 흔적이 있다. 그런데 서울에 없었다.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려 기념관을 마련해 주신 것은 참으로 감동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세 가족은 임시정부의 (남아 있는) 잔무를 처리하기 위해 남았다가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비극의 역사 있었다”며 “1919년에 제국에서 민주공화정을 처음 시작한 지 100년 지났다. 이제 2019년이 되면 또 다른 세기가 시작이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 또 다른 세기의 테이프를 끊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어 “임시정부 기념관이 지어지고, 문 대통령이 새로운 세기 시작 선언을 하게 되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이 되겠나”라며 “자주, 화합, 평화와 민주, 이것이 임시 정부 정신이다. 새로운 세기에 새 임시정부 기념관 서울에 섦으로써 그런 것이 다시 강조되는 시기가 오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문 대통령의 임정기념관 건립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후손 유수동 씨가 임정 기념관 사업에 대통령의 관심을 요청하자 “광복 시기에 가장 안타까웠던 일이 임시정부가 대표성을 가지고 귀국하지 못하고, 개인 자격으로 귀국한 점”이라며 “해방 정국에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 우리로선 한스러운 부분이다. 앞으로 기념사업 통해서라도 임시정부 기념관 통해서라도 법통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임정청사 방명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 2017.12.1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임정청사 방문과 간담회에는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회장, 이종찬 임시정부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회장과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은충(건국포장, 2007) 후손 정해(외손자), 정홍(외손자), 유진동(애족장, 2007) 후손  유수동(자), 유수인(녀), 이달(독립장, 1992) 후손 이소심(녀), 위위(외손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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