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식품 결산] 금한령에 ‘울고’ HMR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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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보복 타격,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진열대에 다양한 HMR 식품들이 진열 돼 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폴리뉴스 이해선 기자] 중국 사드 보복과 계란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까지 올해 식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주요 식품기업들의 경우 사드 영향으로 인한 중국 현지 매출 감소와 일부 원재료 가격 급등에 의해 올해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반기 급등했던 원당 투입가의 하락으로 CJ제일제당 등 소재업체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근래의 사드 해빙기 모드가 조성되고 있어 내년 식품업계 전망은 희망적이다. 올해 주요 식품업체의 실적과 내년도 전망을 살펴봤다.

    CJ제일제당, HMR 시장서 ‘승승장구’…업계 1위의 위엄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9% 증가한 4조410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의 위엄을 지켜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등 신제품 출시로 고정 경비가 증가함에 따라 HMR 신제품군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원가 효율이 개선되고 인지도 상승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며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흑자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HMR 매출액은 2015년 290억 원에서 2016년 1000억 원으로 커진데 이어 올해는 약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간편식 확산으로 소재식품 시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따르지만 올해 8월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인 세멘테스 셀렉타를 인수함에 따라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농심, 사드 여파로 인한 매출감소…하반기 회복세

    농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724억 원, 영업이익은 27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5%, 21.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5년 만에 라면값을 인상하며 라면 매출액이 3.4% 늘었고 스낵부문에서 미니양파링, 초코바나나킥 등 기존 제품의 리뉴얼 출시효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금한령으로 중국지역 매출은 적자 전환했으나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법인의 경우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농심의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2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 연구원은 “농심은 내년 상반기 사드로 인해 중국 매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로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라면시장에서도 주력 제품 판매 회복으로 58% 이상으로 점유율 수준을 회복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착한기업 오뚜기,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

    ‘갓뚜기’로 주목받으며 올해 착한기업의 대명사로 떠오른 오뚜기는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6.5%, 6.8% 상승한 5500억 원, 484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올해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진짬뽕 역기저 효과 부담으로 매출 증가는 2.9%에 그쳤다. 하지만 면류를 제외한 즉석밥, 죽, 냉동식품 등 농수산가공식품류는 두 자리 성장을 지속했다.

    내년에도 HMR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즉석밥과 죽, 냉동피자 등 관련 매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오뚜기는 최근 5년만에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내년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격인상 없이 원재료 부담 상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라면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7% 올린다면 오뚜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80억 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 사드보복 직격타…‘꼬북칩’ 인기로 극복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의 통합실적은 매출액 5799억 원, 영업이익 8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하락한 수준이다.

    2012년 이후부터 중국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추월해왔던 오리온은 사드보복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올해 오리온의 중국매출액은 ▲1분기 -37.9% ▲2분기 -48% ▲3분기 -17% 전년대비 역성장을 보였지만 신제품 ‘꼬북칩’의 인기와 베트남 및 러시아 시장의 선전으로 통합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실제 국가별 3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은 17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고 베트남 역시 504억 원으로 10.8%, 러시아는 198억 원으로 28% 늘었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 2887억 원으로 17.1% 감소하면서 전체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내년 오리온의 실적은 중국시장의 회복이 관권이 될 전망이다. 2016년 이전 수준으로의 외형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제품 출시를 통한 노출도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해선 기자 lhs@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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