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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 정병국② “安 ‘한국당과 통합 절대없다’는 국민의당 입장, 중도보수통합 원칙 무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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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국민의당내 ‘바른정당=적폐세력’ 주장 사람들과는 같이 할 수 없어”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신건 기자] 정치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재편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그 중심에는 바른정당이 있다. 바른정당은 중도보수대통합 목표 아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모두에 통합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는 구체적 진전은 없는 상태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과는 통합 논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정병국 의원(5선, 경기 여주시양평군)은 지난 13일 ‘폴리뉴스’와 만나 ‘중도보수대통합’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최근 점검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한국당과의 논의는 진척이 안되고 있지만 국민의당과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므로 일단 통합이 가능한 곳과 먼저 구체적 성과를 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이 변화하지 않는 한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바른정당이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해 한국당과 통합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세력을 등에 업기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한 후 결국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손잡는 것은 절대로 안 되고, 한국당과 손잡는 것도 절대 안 된다”며 “그럴 거면 제가 차라리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밝히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안 대표가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국민의당의 입장”이라며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입장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원칙을 갖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 원칙을 분명하게 이야기했지만 처음부터 ‘중도+보수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천명을 하고 국민의당하고 접촉을 하고, 한국당하고도 접촉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도 그런 것을 다 알고 우리하고 계속 논의를 해 왔다”며 “결국은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분명히 상대적으로 서로 조율하고 조정할 필요성은 있으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통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 내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한 주장을 하고,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하고는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한국당 국민의당’ 중 가능한 곳과 먼저 통합 추진키로”

    -바른정당은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에 성과를 내자는 합의를 했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바른정당이 ‘선(先) 국민의당, 후(後) 자유한국당’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전당대회 전에, 그러니까 9명이 탈당하기 전에 마지막 의원총회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보수대통합을 위해서 창당에 준하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대통합을 하자라는 의논들이 있었다. 만약 우리가 그러한 선언을 하게 되면 탈당할 사람들이 ‘탈당하는 것을 유보를 하겠다’라는 전제하에서 전당대회를 한 달 동안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한 달간 연기하자고 했는데,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한 두 사람이 동의를 안 해주는 바람에 무산이 됐다. 그 이후에 9명은 탈당을 하게 됐고, 11명이 남았는데 11명 중에서 ‘다수 의견이 그런데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당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함께 할 수 없다’라는 의견을 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의논을 해보자고 해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보수중도대통합을 위한 선언을 하겠다’라고 해서 유승민 대표가 대표된 뒤 선언을 했다. 중도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위한 창구가 마련이 됐고 보수라고 생각하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창구가 마련이 됐다. 그것이 계속 진행이 되어 왔는데 점검회의를 지난 일요일 의총을 통해서 했다. 단계론적 통합이 아니라 진행된 상황을 점검을 해보니 중도통합을 위한 국민의당과의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자유한국당과의 논의는 진척이 없다. 그래서 이것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되는 곳 먼저하고 안되는 곳은 그 다음에 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보자고 점검회의를 했던 것이다. 그럼 우선 되는 곳은 되는 곳대로 구체화시키자고 논의를 했던 것인데 이틀 뒤에 그 논의 과정이 언론에 공개가 된 모양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내용이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

    “안철수 ‘한국당과 통합 절대없다’는 건 국민의당 입장”
     “서로 조율할 필요는 있으나 ‘중도+보수대통합’ 원칙 무시할 순 없어”

    -바른정당은 중도통합 대상으로는 국민의당, 보수통합 대상으로는 자유한국당을 설정해놓고 중도보수대통합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일은 절대로 없고, 만약 자유한국당과 통합한다면 정치를 그만두는 게 낫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국민의당의 입장이다. 바른정당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원칙 하에서 통합을 논의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서로 상대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원칙 갖고 하는 것이다. 우리 원칙을 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바른정당 내의 구성원들 중에서도 생각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런데 자기 주장만 하게 되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 전체의 기본원칙은 있어야 한다. 원칙을 표방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원칙이 분명하게 이야기했지만 처음부터 ‘중도+보수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천명을 하고 국민의당하고 접촉을 하고, 자유한국당하고도 접촉을 했던 것이다. 안철수 대표도 그런 것을 다 알고 우리하고 계속 논의를 해 왔다. 결국은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분명히 상대적으로 서로 조율하고 조정할 필요성은 있으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당 내에 통합 반대파들은 바른정당이 본질은 적폐세력이므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은 적폐통합이다. 적폐연대라고 이야기한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한 주장을 하고,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하고는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계속 논의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다 담아가면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과정 속에서도 상당 부분 진척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하나하나 매듭을 지어가자고 지난 일요일에 이야기를 나눴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보수통합이 우선이다”며 “보수를 먼저 통합한 후 중도라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 그 흐름으로 국민 전체의 통합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데 남 지사의 의견과 다른가. 
    남경필 지사는 통합을 한다고 하면 보수가 먼저 통합을 하고, 중도 통합으로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내부의 의원 상당수는 가능한 곳부터 먼저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중도가 먼저 가능하다고 하면 중도하고 먼저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일요일 논의에서는 남경필 지사와 같은 의견도 있었지만, 가능한 곳이 있으면 먼저해가지고 그 다음에 전개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그래서 다수 의견이 그렇게 모아졌던 것이다.

    -제가 자유한국당 같은 보수정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가 특위로 출범해야 된다, 그래서 보수의 적폐를 청산할 때 국민들의 지지가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한 적이 있는데 정 의원께서 최근 출판한 ‘나는 반성한다. 다시 쓰는 개혁보수’라는 책에 그런 내용이 있던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가 올해로 정치를 한지 30년이 됐다. 지금 5선의원이고 아직까지도 언론에서 ‘원조 소장파’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제가 한때는 원조 소장파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래도 나는 개혁의 화두를 한 번도 놓은 적이 없구나. 언론에서 평가를 하는 구나’라고 생각해서 고맙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시점에서는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름대로 정치자금법, 선거법 같은 많은 개혁을 한다고 해왔지만,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원조 소장파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라는 것에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반성을 많이 했다. 우리가 뽑은 우리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을 하는 국면까지 왔다. 일각에서 보수가 궤멸됐다고 말하는 지경까지 온 시점에서, 바른정당을 포함해 보수정당에서 몸을 담고 있었던 사람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보수가 이 지경이 됐는지 저 나름대로 반성을 하고, 반추를 해보니 결국은 보수정당이라는 것은 표방했지만 진정한 보수의 가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 싶다. 결과론적으로 패권, 패거리 정치에 춤을 춘 것이고, 결국 대통령이 탄핵되는 국면까지 온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의 적폐들을 어떻게 걷어낼 것이냐. 예를 들어서 가장 보수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안보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을 하고, 이것을 지키자고 이야기해 왔는데 결과론적으로 안보장사를 했던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 세계인들이 공포감에 떨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태평하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우리 보수 진영이 진정한 안보적 개념에서 ‘어떻게 하면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안보장사를 하다 보니까 양치기 소년이 된 것이다. 안보 이야기를 해봐도 ‘맨날 하던 이야기’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저부터 통렬히 반성을 해야 된다고 본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

    그동안 보수가 지향했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체제, 이것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이뤄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경제대국이 됐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잃은 부분이 있고, 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체제에서 전체적으로 다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대표적인 것이 양극화이다. 양극화를 이 상태로 방치를 했을 경우엔 하층민들이 이 체제를 엎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갭을 줄여가지 않으면, 이 체제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해야 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런 차원에서 따뜻한 사회, 경제민주화 등을 통해서 갭을 채워나가야 된다는 것이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가치인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수를 대변한다고 하는 새누리당, 과거의 한나라당, 지금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서민이나 하층민 같은 많은 사람들에겐 ‘가진 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라고 규정이 됐다. 이것을 우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근본적인 문제이다. 개혁보수라는 것이 뭐냐고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따뜻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낙오자 없는 사회를 만들고, 깨끗한, 부패로부터 해방된 보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보수가 이런 부분들을 극복할 때 보수가 진정으로 인정 받을 수 있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실제 우리 바른정당 내에서 현상으로 나타난다. 바른정당 청년정치학교에 입학하려고 원서를 낸 학생들을 면담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50명 모집을 하는데 330명이 왔다. 대단한 경쟁률을 보였다. 39세 미만의 사람들만 모집을 했는데도 그렇게 왔다. 그 사람들 면접을 보면서 “왜 왔냐. 정치학교에 들어온 목적이 뭐냐.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럼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저는 원천적으로 보수주의자였다. 그런데 여태까지 창피해서 어디 가서 ‘내가 보수다’라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바른정당이 만들어지고, 바른정당이 하는 행태를 보면서 ‘저 정도면 내가 보수라는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제가 보수라고 커밍아웃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보진영에 있는 친구들하고 대화를 하다보니까 논리가 부족하다고 지원자가 말했다. 자기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내가 왜 보수인지 이런 부분에서 밀린다. 그래서 들어 왔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정치인으로서 진짜 정치를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보수를 대변한다는 정치를 하면서, 원조 소장파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보수주의자가 ‘내가 보수’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게끔 만드는 정치를 한 것이다. 보수를 대변한다고 하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고 그런 과정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

    “당장 바른정당 한국당 합해도 지방선거 못 이겨, 염치없는 태도”

    -바른정당 내에서는 바른정당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려우니 자유한국당에 가서 지방선거를 치르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의원도 있다고 들었다. 보수성향의 국민들은 보수가 분열돼서는 안된다고 말하는데.
    오죽 답답하면 갔다가 다시 오겠다고 했겠냐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냉정하게 봐야 한다. 바른정당하고 자유한국당하고 합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않는다. 정말 염치 없는 태도라고 본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선거를 통해서 진보세력이 10년 정권을 잃었다. 정상적으로 선거를 통해서 잃었다. 그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들은 ‘우리는 폐족이다’고 선언을 했다. 그리고 낙향을 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까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년 가까이 모든 선거에서 다 졌다. 그러다가 결국은 보수진영의 잘못에 의해서 9년만에 정권을 다시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상적으로 선거에서 진 것도 아니다. 스스로가 탄핵을 당했고 탄핵에 의해서 정권을 뺏긴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한 사람도 반성하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그래 놓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것은 염치가 있는 행동이 아니다. 정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가야 한다. 그런데 간다고 이길 수 있지 않다. 아주 혹독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선거를 의식하게 되면 결국은 과거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또 그때그때 원칙없는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원칙있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잘못됐으면 잘못된 것에 대한 평가를 받고 선거를 통해서 그 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인위적으로 이합집산을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 온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쨌든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원칙을 지키면서 뚜벅뚜벅 나갈 때 그게 당장 내년 아니고 3년 뒤가 아니고 5년 뒤, 그것도 아니면 10년 뒤 그렇게 해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생각을 갖지 않고 당장의 선거에 급급해서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10년, 20년 뒤에도 보수정권을 찾아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2004년도만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중심이 돼서 천막당사를 쳤다. 그렇게 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놨다. 우리는 초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싸웠다. 그나마 그 뒤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했던 게 그 당시 분당을 주도했던 바른정당 소속원들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저항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탈당을 하지 않았고,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밟으려고 하니까 브레이크를 걸었다. 결국은 거기에 절망하고 결국 우리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허허벌판으로 나온 것이 바른정당이다. 남들은 우리가 양지를 쫓아서 도망을 갔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바보인가. 저만 하더라도 30년 정치를 하면서 쌓아왔던, 우리 지역구에 2만여 명 넘는 당원들을 놓고 나왔다. 지금 바른정당 당원들은 1천명이 안된다. 이러한 허허벌판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을 다 내려놓은 것이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을 하는 것이다. 이게 국민에게 심판 받는 길 아닌가. 옛날에 있던 당원들 2만명만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주면 당선에 문제가 없다. 그게 기득권 유지다. 국회의원 한번 더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치를 바꾸지 못하는데, 기득권 유지 밖에 없다. 이제 허허벌판으로 나와서 정치를 바꾸면서 원점에서 국민들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각오고 생각인 것이다. 그것을 자꾸 왜곡시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게다. 내년 선거에 급급해서 또 이합집산을 하게 되면 그 원천적인 기본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보수가 이기려면 합쳐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가. 합친다고 다 이기나.

    -‘남원정’에 해당되는 두 분은 바른정당으로 지방선거를 치를까.
    그분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우리 현역 의원하고는 차이가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분들 관점이라면 저는 내가 정치를 계속해야 되느냐, 출마를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런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소신을 지키는 게 중요한가, 정치를 접어야 하나를 고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현실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당장 내년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서 그 부분에 많은 갈등이 있을 것이다.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분들이 힘들지만 원칙을 지키는 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보수정당은 ‘남원정’ 같은 보수세력이 외연을 확장하고 그 힘으로 보수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내고 동지적 관점에서 공감대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정치적 동지들이다. 그런 점에서 그분들의 정치적 행태, 결단을 보면 누구보다 중심축에 있다고 본다. 가치를 중시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남원정을 중심으로 중심을 잡을 때 진정한 개혁보수를 지향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렇게 갈 때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안철수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국민의당만으로는 답이 없으니까 바른정당과 통합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데.
    그분들 입장하고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보수정당에서 탄핵을 하고 그것에 대한 원죄를 갖고 모든 기득권 놓고 나와서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원점에서부터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분들은 소위 친노, 친문(친문재인) 패권이 싫어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나와서 총선에서 4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는 했지만, 지역주의 호남정당이라고 하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지역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노정하고 모든 사사건건이 지역 정서에 얽매여서 원칙있는 정치를 하지 못했다. 거기서 안철수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하는데 엄청난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고, 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여론을 통해서 보면 지금 호남은 민주당에 점령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번 대선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언제까지 숫자에 연연해가고,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원칙을 가지고 가치 중심으로 가야하는 것이 안철수 대표의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철학, 가치 여기에 합의하고, 그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누구와도 같이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지 원칙적 입장에서 문이 열려있는 것이다.

     

    김희원 기자 bkh112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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