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변국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 빛나는 국가, 개방과 관용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회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회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대학 강연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강연에서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낸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이라며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몽(中國夢)’이 중국 민족주의 발현이나 동북아의 패권 지향이 아닌 개방과 관용에 기반한 인류 공영의 가치에 구현하고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역사적으로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다”며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다”고 한중이 동북아 발전과 평화의 공동체란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하고자 할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 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다시 한 번 ‘동변상련’을 표한 뒤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봉길 의사 의거, 마오쩌뚱 주석과 대장정을 함께 한 조선청년 김산, 등을 언급한 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라며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북핵으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북한 핵이 한국과 중국이 이해를 같이 하고 있음을 얘기했다.

이에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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