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이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떠나며 장진영 최고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이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떠나며 장진영 최고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징계를 원치 않지만, 조기에 사태를 매듭짓고자 하는 안철수 대표의 뜻을 충분히 이해해 스스로 직을 사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했다는 말도 되지 않는 음해도 억울한데 피해자인 저를 징계한다니 어이없어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라며 “우리 당이 추진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막아보려는 소위 호남 중진들의 행동이 도를 넘더니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정치의 전형적 범죄행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설명을 들으면 어떤 범죄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해당 국회의원실은 더 이상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한 걸로 만들어 국면을 바꿔보려는 게 얼마나 음습한 공작정치인가”라며 “당 지도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상황을 알면서도 일단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 논란을 조기에 매듭짓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한다”면서도 “저의 사퇴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하루빨리 매듭 지어져 진정한 영호남 화합, 동서화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등 징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7일 경향신문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2006년 DJ 비자금 자료를 준 사람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언론보도 직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는 내용의 비상징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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