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대 질문에 劉 “가능성 열어놔”…安 “그럴 생각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자유한국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 세미나에 참석해 양당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세미나 인사말에서 “지난 수십년 간 대한민국 정치사는 한마디로 3·4당 잔혹사, 다당제 잔혹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라며 “외연 확장을 못하는 3·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이번 선거만 그냥 참고 넘기면 그 다음 선거 때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고 외연확장 노력 없이 타협하고 그냥 선거를 치른 정당들은 예외 없이 사라졌다”며 “그 교훈을 우리는 꼭 명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 3지대 정당들이 제대로 잘 발전해 ‘3대 비전’을 이룰 것”이라며 ▲지역구도 타파 ▲낡은 이념의 틀 타파 ▲정치 세력‧새대‧인물교체 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우리 3지대를 잇는 정당들이 단순히 선거공학적으로 표만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좋은 분들이 많이 동참하도록 그 틀과 그릇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도 "우리 두 정당이 부산 시민들에게 새로운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양 극단에 있는 두 정당보다 우리가 힘을 합쳐 더 강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국민의 인정을 받는 협력이 차근차근 이뤄지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 갈등에 대해 “지금은 진통을 겪는 과정”이라며 “국민의당이 내부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결론을 낼지 기다리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한 달간 자유한국당과는 통합의 대화창구가 막혀있었지만,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논의로 질질 끌 수는 없고, 되든 안 되든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완전한 통합까지 안 가고 협력 정도로 결론이 날 수도 있는데,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이어 “통합 노력의 한계에 부딪히면 독자 생존하는 게 기본”이라며 “국민의당이나 저희나 창당 이후 지지도가 내려앉고 회복하기 힘든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연말에 양당 통합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제기되는 것에 대해 “안 대표나 국민의당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노력한다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 양당 간 날짜나 계획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경필이나 원희룡 지사가 원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일대일 구도”라며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얘기는 안 해봤지만, 저희들은 자유한국당에도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유한국당으로 그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유 대표의 발언 있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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