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당과 통합’ 바른정당과 생각 일치 않으면 통합 어려워, 명확한 입장 정리해야”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 국민의당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분당 가능성을 넘어 ‘합의 이혼’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 반대파는 안철수 대표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세력을 등에 업기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한 후 결국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할 것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재선, 전북 군산시)은 통합 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후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내지 연정을 해 개혁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여당인 민주당은 121석이므로 국회에서 소수 여당이다”며 “일단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통해서 중도세력을 넓히고 이 세력이 민주당과 같이 개혁연대 세력으로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해낸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획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에 쌓인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고 제도 개혁을 제대로 이뤄내고, 제대로 개혁입법들을 성공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중도를 넓혀서 우리의 세력을 더 확장시키고, 확장된 세력을 기반으로 민주당과 연정하거나 연대를 한다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우리 당도 좀 더 먼 미래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권정당의 모습을 좀 더 갖춰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안철수 대표가 통합 반대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바른정당이 ‘중도보수통합’ 목표 아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도 고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이 서로 상당 부분 일치되지 않으면 저는 통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좁혀가는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중도통합을 했는데 이 정당에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서 합류하거나 민주당 일부 의원이 합류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통합정당의 외연이 더 확대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다”며 “그런데 만약 통합정당을 자유한국당과 다시 연대 내지 통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 당과 생각차가 좁혀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서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통합을 한 이후에 더 큰 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안철수 유승민, ‘한국당과 통합’ 문제 서로의 생각 솔직하게 얘기해야”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한 후 결국 자유한국당까지 통합해 보수전체의 대선후보로 나서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결코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보수통합을 내건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타진하면서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부분이 서로 상당 부분 일치되지 않으면 저는 통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좁혀가는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 중도통합을 했는데 이 정당에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서 합류하거나 민주당 일부 의원이 합류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통합정당의 외연이 더 확대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다. 그런데 만약 통합정당을 자유한국당과 다시 연대 내지 통합하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면 그런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는 한은 우리 당과 생각차가 좁혀지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통합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서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통합을 한 이후에 더 큰 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 11명 받았는데 10명 나가면 통합 무슨 의미”
“접점 찾아 당 분열 없도록 해야”

-결국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갈등하다 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합의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밖에서 보는 분들은 그런 염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양보하지 않고 세게 부딪히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통합이라는 것은 외연확대를 하자고 하는 것 아니겠나. 외연확대를 하자고 해놓고 바른정당 국회의원 11명을 받았는데 10명 이상이 당에서 나갔다고 하면 그런 외연확대와 통합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 어떻게든 접점을 찾아서 당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div>
▲ 국민의당 김관영 사무총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 이은재 기자>

-안철수 대표가 같이 못 갈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안 대표가 본인의 굳은 의지를 말씀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측면이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능하면 나와 좀 같이 하자는 뜻을 표출한 측면도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대로 3등을 계속하면 그냥 사라진다. 노력해서 2등으로 올라서야 건강한 다당제가 유지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저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제대로 손을 잡고 통합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좀 젊은 정치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2위가 선거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1위를 해야 한다는 비판을 하는데 안 대표가 2위를 얘기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평균을 봤을 때 2위라는 얘기다. 어느 지역은 1등할 수도 있고, 3등을 할 수도 있다. 기초선거는 최소한 2인 이상을 뽑는 선거구가 전국에 다 있기 때문에 기초 각 선거구마다 우리가 적어도 2등을 하면 한명씩 기초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한명만 선출하는 선거구는 어느 곳은 당선이 되고 어떤 곳은 당선이 안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그래도 2등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있는 것이다.

-김관영 의원께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연대까지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슨 의미인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약 65% 가까이가 양당제보다는 다당제를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다. 국민들이 이제는 다당제의 여러 장점에 대해서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당제가 형성된 지 불과 1년 반밖에 안 됐다. 대단히 취약하다. 시의원, 도의원들, 정당의 당원들은 과거 양당제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양당제로 회귀하고자 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강하다. 저도 지역구에서 이제는 민주당과 합쳐라, 민주당과 함께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여당인 민주당은 121석이므로 국회에서 소수 여당이다. 대한민국에 쌓인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고 제도 개혁을 제대로 이뤄내고, 제대로 개혁입법들을 성공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서 중도세력을 넓히고 이 세력이 민주당과 같이 개혁연대 세력으로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해낸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획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혁연대라는 것은 양당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손잡고 연정을 할 수도 있고 연정보다 낮은 수준의 연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연대 내지 연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드린 것이다.

-그런 생각은 통합 반대파와 통합 찬성파의 갈등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당 내에 많은 의원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는 것만 논의의 중점이 되고 있지 그 다음 로드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는 1단계, 2단계를 말씀 드렸다. 그래서 가능하면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중도를 넓혀서 우리의 세력을 더 확장시키고, 확장된 세력을 기반으로 민주당과 연정하거나 연대를 한다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해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당도 좀 더 먼 미래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권정당의 모습을 좀 더 갖춰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최근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걸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지만 바른정당은 예산안에 대해 반대했다. 이 때문에 정체성이 다른 두 정당이 정책연대를 하면서 근본적으로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자유한국당도 예산안에 대해 대부분은 찬성하고 공무원 증원 등 몇 개만 반대했다. 실제로 협상의 현장에 있었더라면 바른정당도 많이 생각이 달라졌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협상의 현장에 없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원칙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른정당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책연대협의체를 만들고 나서 우리가 예산안 협상을 했기 때문에 협상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의 협상 대표가 바른정당과 충분히 논의를 해서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좀 더 거쳤어야 했는데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다보니 그런 절차가 생략돼서 바른정당은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증원 문제에 있어서도 바른정당의 입장을 100%반영은 못했지만 당초 여당 안에서 감축된 안으로 협상을 했다. 협상하는 과정에서는 주고받기, 양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바른정당과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복원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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